진아님 안녕하세요. 가이드 서지인입니다.
우선 진아님께서 유로자전거나라라는 회사를 믿고 기대를 가지고 투어를 신청해주셨는데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리게 되어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나 어머님과 이모님과 함께하는 투어라 더 신경쓰시고, 많은 기대를 품고 오셨을것 같아 더욱더 죄송합니다.
손님들께 보여드리고 싶은것이 많다는 욕심은 있지만, 그 욕심을 소화할수 없는 저의 투어 미숙으로 인해서 오히려 진아님과 어머님, 이모님께 깔끔한 투어를 제공해드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괜히 가이드가 마음이 급해 혼자 앞서 나가는 투어라고 느끼셨을것 같습니다.
진아님도 느끼셨던것처럼 저도 로마에 오면 바티칸을 반드시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명입니다. 투어를 위해 바티칸을 자주 들어가면서 더더욱 바티칸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것과 공유하고 싶은 것이 늘어나서 매일 매일 욕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반일투어에는 주어진 시간이 5시간 밖에 없다보니 쉬는시간도 사람이 많은 바티칸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물이라도 구매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라고 판단되어지는 20분정도 남짓을 드리고, 오디오를 비우지 않고 투어를 진행하는 것이 그나마 적절하다고 판단하여 그렇게 투어를 진행해왔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판단으로 진아님과 어머님, 이모님께서 아무 감흥을 느낄 수 없는 투어, 이럴거면 바티칸을 반드시 와야하는건가라는 의문이 들게 만드는 투어가 되었다니 결국은 제 전달 방식의 문제였던것 같습니다.
사실 위에 쓴 모든말이 변명으로 들릴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아님께서 주신 피드백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다음번에 찾아오셨을때는 감동을 선사하는 투어를 보여드릴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셨으니 '한번 더'라는 기회가 남아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만약에라도 다시 로마에 오시게 된다면 꼭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오셨을 때는 3번째 오는 진아님께도 감동을 선사할수 있는 그런 가이드가 되어있겠습니다. 더 나아진 모습으로 로마에서 한번 더 뵐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09.11 로마에서 가이드 서지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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