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모 가이드님
저희는 2주간의 스페인여행을 마치고 어제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9월 2일 꼬맹이 둘 데리고 여행한 가족입니다.
하연이, 하진이가 가이드님 만나자마자 EBS 어린이프로그램 갤럭시프로젝트에 나오는 쥬피터분이라며 얼마나 신나했는지 몰라요.
투어 마친 다음날에 둘째가 가이드님과 사진을 같이 못 찍었다고 아쉬워해서 다음날 아침에 광장에 가면 뵐 수 있을까 해서 동상앞으로 찾아가기까지 했답니다. 투어가 없는 날인지 한국인 분들이 안보여서 그냥 돌아왔지만요.
투어전부터 전 성모님 가이드투어 하고 싶어서 스페인 남부 일정과 도시들을 변경해서 간 거였어요. 다른 분이 배정될까봐 회사에 전화문의까지 했었는데, 다행히 성모님이 배정되서 시작부터 안심했지요. 알함브라투어 전체를 성모님 혼자 맡고 계시다는 것은 가서야 알았지만요. 어린 아이들 데리고 알함브라 투어는 힘들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갔는데, 제가 염려했던 것과 달리 저희 가족들 모두 좋아해서 얼마나 흐뭇했는지 몰라요. 바르셀로나 가이드 투어가서도 갤럭시 가이드님 오시는 거냐고, 그 분이 해줬음 좋겠다고 애들이 찾아서 애먹었습니다.
성모님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저희 가족에게 잊지 못할 여행의 한 편을 만들어 주셨을까요.
말씀하나하나 기억에 남게 재미있게 설명해주시고, 지칠만하면 나오는 적절한 위트까지 더해지니 내용들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더라구요. 더운 날씨에 모두가 힘들만한데 제일 힘드셨을 성모가이드님은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이끌어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운 정원에 들어설때마다 선곡해주신 곡들이 있어 걸음걸이마다 묘한 분위기를 선사해주셨구요. 보내주신 음악파일은 렌트카로 돌아다니는 내내 틀고 다녔지요. SOFIA 는 아이들이 다 외워버려서 뜻도 모르지만 다 따라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이끌고 가기가 참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특히나 더운 날씨에 검게 타신 모습 보니 이 곳 날씨에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드실텐데 성모님의 가이드로서의 능력에 저희 부부는 여러번 놀랐습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저희 가족에게 기억에 남을 그라나다에서의 추억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도 저희 아이가 꼭 후기 남겨야 한다고 재촉해서 남깁니다.
먼 곳에서 건강하시고, 다음에 다른 도시로 이동하시더라도 성모님 투어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보며 이 글을 끝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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