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필 가이드님과 함께 한 6박 7일을 기억하며...
여행을 처음 갈 때는 내가 거주하는 곳을 떠날 수 있어서 좋았고,
다녀 간 여행지가 생길수록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곳을 마음속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여행한 곳이 많아진다는 건 Adios 할 곳 또한 많아지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유한하니까요.
인생이 여행인데, 우리는 왜 자꾸 여행을 소비 하려는 걸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 번 쓰고 나면 버리는 연필처럼.
유럽은 다 비슷비슷해..
스페인 여행은 레알팩 한 번이면 끝.
우리가 여기를 언제 또 다시 오게 될까요.
Adios.....
저는 아디오스가 사요나라와 같은 의미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잘 있으세요. 축복을 빕니다. 우리는 모두 여행자이니 이 세상 어디를 살아가든, 아니면 천국에서든 언제가는 다시 만날겁니다."
Adios.....
말도 통하지 않는 먼 타국이지만, 이 곳 스페인에도 사람이 살았고, 싸웠고, 울었고, 웃었고, 행복했다네요.
사람이 사는 건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마드리드 어느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 Chotis Madrid를 열창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레이나 소피아의 게르니카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습니다.
마드리드 왕궁 천장화에 그려진 그림같은 라만차의 하늘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한을 주제로 노래하는 세비야의 플라멩코를 봐야 겠습니다.
사그리다 파밀리아가 다 완성이 되면 다시 보러 와야 겠어요.
엘 클라시코가 열리는 캄노우에서 사랑하는 아들과 바르샤를 외치고 싶어요.
몬세라트 수도원을 통과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어요.
7가지의 죽기전에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여행이란... 다음 여행을 떠날 때까지 살아갈 힘을 얻어가는 것 같습니다.
I left my heart in Barcelona
Adios
*** 우리 백인필 가이드님 비자 문제 잘 해결되고, 더 많은 사람과 좋은 인연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요.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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