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님, 안녕하세요!
한국에 돌아가셔서 잘 지내고 계신가요?
바티칸 전일 투어에 참여하시고 바로 야경투어에 오셔서 핸드폰 배터리가 4% 남았다고 슬픈 표정으로 말씀하시던게 기억납니다.
제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드리기는 했지만, 홀로 찍으며 간직하고 싶은 순간도 있으실텐데 그런 것들을 담지 못할 것 같으셔서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밤으로 느끼셨다니 안심이네요!
아마 그날 전일 투어를 하고 오신 지연님의 체력도 핸드폰 배터리처럼 거의 닳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졸린 기색,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잘 들어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야경투어를 시작할 때, 사실 가장 마음이 쓰이는 건 손님들의 몸상태입니다. 제가 야행성이 아니다보니, 혹여나 여행을 떠나서 무리해서 밤에 돌아다니시는 분들이 계시지는 않을까, 피곤하지는 않으실까... 이런 걱정들을 합니다. 물론 투어를 진행하다보면 저보다 더 쌩쌩하신 손님들을 보고 기우였다고 생각하지만요

덕분에 저도 좋은 에너지를 얻어서 투어 마지막 순간이 오면 끝나는 게 아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날은 지연님께 사진을 보내드리면서 길었던 하루를 마감했는데, 마지막까지 예쁜 말로 감사인사를 해주셔서 따스한 기분으로 잠들 수 있었습니다.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사진들을 보며 이번 여행을 회상할 때,
언제나 즐거운 기분이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세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박무늬 가이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