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 가이드님과 함께 바티칸 반일투어를 진행했었는데 투어과정 끝자락에서 길이 엇갈려 중간에 투어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천지창조 그림이 있는 큰 내부 공간에서 특정그림 아래에서 몇시까지 집합하기로 정해놓은 뒤 출구가 하나가 아니니 각자 구경하다 시간맞춰 모여서 함께 출구로 나가자는 제안이셨는데, 그날 정말 내부에 사람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것도 힘들만큼 사람이  많아서 모르는 분들이 한발짝 걸을때마다 같이 밀려나가는 상황이였어요. 그 상황에서 지정해주신 그림부분 근방에서 기다리는게 정확한 위치가 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들 사이에서 엉겨서 기다리는 것 이였는데, 기다리다가 빠져나가는 가이드님을 발견하고 저희 일행도 뒤따라 나갔습니다. 따라 출구로 나가던 도중에 다른 인파에 휩쓸려서 가이드님이 시야에 사라졌고 투어 깃발을 들고계시지도 않아서 찾을 방법이 없더라구요. 저희는 그래서 가이드님이 시야에서 사라진 곳에 있는 출구쪽으로 나가신 거라고 판단하고 그쪽으로 나갔었는데 다른 방향이었고 그대로 길이 엇갈려서 투어를 종료했습니다. 인파가 몰리지 않았던 날이라면 아무 문제도 없었겠지만 이런 날에는 그런식의 집합과정은 문제가 없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가이드님께서 어차피 그곳은 서비스안됨이 주로 뜨는 지역이라 연락처를 알려줄 필요 없다고 하셔서 연락처도 모르는 상황이라 따로 상황도 못전해 드렸기 때문에 저희가 엇갈린 것에 대해 인원파악에 차질이 생길까봐 바로 본사측에 연락해 상황을 알려드렸고 가이드님께도 전달해드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일종의 사고라고 생각했고 그냥 투어를 개인적으로 마치고 넘어가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가이드님께서 저희 일행이 누락된것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셨다는 얘기를 후에 전해들었고 기분이 많이 상해서 글 남깁니다. 

애초에 출구가 두 갈래 밖에 없었는데 나가야 하는 출구 방향을 알려주셨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습니다. 엇갈린 이후 본사측에 연락해봤을때도 오른쪽 출구로 나오면 됐었던 거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왜 굳이 불분명한 위치에서 만나서 사람들을 헤집고 나가면서 출구를 확인해야만 했는지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그리고 연락처도 서비스 안됨 지역이라서 어차피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안준다고 하셨는데, 연락처도 미리 공지해주시는게 보통의 가이드분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책으로 마련해 주시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