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혜정씨
당일 잠시 이야기 나누며 한 달 정도 영국에서 지내신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영국에서 생활은 어떠세요? 한국부터 가져오신 무겁다고 했던 짐은 잘 챙겨 가셨는지 궁금합니다.
새로운 장소에 적응하며 활동적이신 어머님과 여행도 챙겨 다니느라 바쁘시죠? ^^
반나절 함께한 가이드를 잊지 않고 이처럼 인사전해 주어 너무 고맙습니다.
로마에서 필수코스 “바티칸 박물관투어” 당일 박물관의 투어환경이 여유롭고 함께 하는 일행들 분위기가 너무 좋아 간만에 제가 아주 신나서 투어를 진행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옵니다.
무엇보다 아파트 8층도 도보로 거뜬히 올라가신다는 활동적이신 어머님과 까르르 웃으며 나누었던 대화들 가이드로서 참 행복한 기회였습니다.
낯선장소 여행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인연이 있지요?!!
이 가이드라는 직업은 참으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물리적인 제약으로 그 많은 장소에 가서 살아보고 겪어볼 수 없지만 다양한 사람과 인연을 맺으며 대화를 통해 경험해 볼 수 없는 세상은 참으로 다채롭다는 간접경험을 이 일을 통해 하게 됩니다.
반나절 뵙고 가이드 소임대로 역사와 종교에 관련 짧은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 두 분의 여행에 작은 도움이 되고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참 행복합니다. ^^
 
로마, 바티칸은 대체로 여행자들이 많고 소매치기 등등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누군가는 그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듣고 두려움이 앞서는 여행지로 분류되고, 간혹 여행중 안 좋은 일을 당해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혜정씨가 이곳을 곱씹을수록 다시 가고 싶은 장소라고 말씀하셔서 오늘밤 답글을 쓰며 제가 사는 이곳 로마가 무척이나 낭만적이며 행복한 도시로 새롭게 다가옵니다.
언젠가 이곳에서 좋은 날 또다시 웃으며 재회할 수 있는 행운을 갖을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항상 두 분 건강하시고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많길 바랍니다.
 
로마에서 이영은 가이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