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란씨,
담당가이드로서 마지막까지 안내하고 대면해 인사하며 투어를 종료했어야 하는데 마무리가 잘 안된 부분 사과드립니다.
조언대로 이후부터 “서비스 안됨”이 되는 지역이 많더라도 손님이 차선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연락처를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가이드와 헤어지더라도 전화, SNS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갖을까 제 나름은 “절대 나가지 말라”는 강력한 표현방식이었는데
제 입장만 생각해 두 분을 당혹스럽고 곤란한 상황으로 만들었네요.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단체투어인 만큼 함께 시작하고 함께 종료할 수 있도록 모두가 공감하는 “효율적인 방법, “적절한 단어선택”을 고민하고 개선, 행동, 노력하겠습니다.
 
써 주신 글을 읽으며 그날의 상황 스스로 볼 수는 없지만 제 표정, 언행도 기억해봤습니다.
제가 12시 10분에 시스틴 소성당 중간 칸막이 부근에서 보란씨와 친구분을 보았고
전 칸막이를 통과하며 오른편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와 있던 몇몇과 이야기 나누며 깃발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12시 18분부터 인원을 체크하기 시작했죠. (보란씨 글을 보니 절 본 후 무리에 섞여 반대인 왼쪽으로 나가셨네요.)
시스틴 소성당 입장 안내하며 계단 앞에서 제가 말한 “미팅시간 12시 20분” “9번째 그림 밑”
몇차례 수를 헤아려도 보란씨와 친구분, 혼자 온 여자 한 분이 안보였습니다.
제 표정은 모르겠지만 제가 한 말은 “검은 옷 입은 두 여자분 못 보셨나요? 분명 이 칸막이 앞에 계셨는데??”
“잠시만요. 제가 좀 찾아보고 올 테니 여기 잠시만 계세요.” “보란씨~” 송신기로 10분 동안 말하며 두 분을 찾아 내부를 돌아다녔습니다.
분명 제 곁에 스쳤고 안에서 봤는데 찰나 도대체 어디로 가셨나?? 무슨 일인가??
12시 30분은 지났고 기다려준 17명과 일정대로 성당은 가야 하고, 핸드폰 연결은 잘 안되고
누구도 마음 상하지 않고, 다수의 시간낭비 없는, 어떤 방식이 최선일지..
그 시스틴 소성당 안에서 많은 고민을 한 순간이었습니다.  
 
보란씨가 누군가를 통해 전해들은 그날 상황의 분위기, 단어가 어떤 것인지 전 모릅니다.
두 분을 찾던 그 순간 전 “불쾌감”이 아니라 “당혹스러움”을 느꼈습니다.
혹시 이 상황을 전달한 17명 중 누군가가 제 표정, 언행에서 보란씨 이름을 부르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봤다면.
솔직한 지금 심정은 조금 속상하고 씁쓸합니다.
 
보란씨가 이후 카카오톡으로 수신기 전달과정과 선뜻 고생했다고 인사 적어주어 저는 그저 미안함, 고마움 담아 가졌습니다.
진심으로 그날 보란씨 때문에 “불쾌감”을 갖은 적 없으니.
전해들은 말로 인해 마음 안 상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여행 잘 마무리하길 바랍니다.
 
이영은 가이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