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호님 사라님
잘 지내시나요? 김성모 가이드입니다.
저는 오늘도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다녀가신 날도 그러했지만 요즘 날씨가 너무나 좋습니다. 좋은 날씨, 좋은 손님들. 더 없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죠. 주간 그리고 야경투어를 마친 후 새벽녘 두 분께 글을 한자 한자 적어내려가고 있습니다.
두 분께서 그라나다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가신 거 같아 담당 가이드로써 참 뿌듯하네요. 그라나다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여타 도시들과 비교하여 작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도시가 품고 있는 이야기와 매력은 도시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죠. 그리고 그라나다의 매력을 하나라도 알려드리는 것이 저의 역할이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는 아는 만큼 볼 수 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투어와 이만큼 어울리는 말이 없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아무런 지식없이 보더라도 분명 우리는 좋은 기억을 안고 갈 수 있습니다. 다만, 대상을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귀로도 듣는다면 분명 그 대상을 좀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제가 들려드린 이야기를 모두 기억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건 누구나 그렇죠. 다만 이야기를 듣는 순간의 시간이 보다 의미가 있었길 바라며 투어를 통해 그라나다가 두 분께 오래토록 좋은 기억으로 남길 기원합니다.
고국에서 먼 스페인에 살며 말씀하신 ‘인연’ 의 소중함을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매일 같은 투어를 진행하면서도 열정을 갖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호님, 사라님을 포함해 매일 다른 소중한 인연을 만나 그들에게 부족하나마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나누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인연이 그 날이 마지막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는데 하루 온종일을 함께 얼굴을 마주했으니 정말 큰 인연이죠. 이 인연이 어떻게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언젠가 스페인의 다른 투어를 통해 혹은 한국에서 길을 가다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두 분과 스페인이라는 국가와의 인연 역시 다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기억이 희미해질 즈음
제가 찍어드린 사진을 통해 그라나다를 추억하고
추억은 ‘그리움’ 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다시금 두 분이 스페인을 방문하길 기원해봅니다.
언젠가 다가올 그 날까지 두 분이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9년 9월 26일.
소중한 인연으로 다가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 그라나다에서 김성모 올림-
p.s 잘생겼다는 칭찬 부끄럽지만 감사드립니다. 부끄럽지만 기분좋게 내일 하루를 또 열 수 있을 듯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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