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쁜 모녀, 추예린 님 그리고 이성희 님 안녕하세요!

뵙고난 이후 지금까지 ... 건강히 그리고 그 때 그 모습처럼 행복하고 아름답게 잘 지내고 계신지요?
멀리 프랑스 파리에서 류은혜 가이드가 안부 여쭙습니다.

남겨주신 후기글을 읽으며 미술관으로 출근하던 날,
그리고 뜨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이렇게 회신을 드리는 지금도 글을 읽으며 감사함과 감동이 복합적으로 찾아옵니다.
어쩜 이렇게 가이드의 마음을 들어 (놓지는 않으시고) 주시는지요?

스스로 부족함이 많고 앞으로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는 가이드 스스로에겐 결점 투성이인 투어를 이렇게 칭찬해 주시고
또 추천해 주시니 몸둘바 모르겠습니다.

오르세 미술관은 루브르 박물관과는 달리 특히나 '나는 아무개 화가가 좋아요.' 라고 말씀하시며
빈센트 반 고흐 혹은 클로드 모네를 혹은 다른 화가를 찾아가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화가를 찾아가고 유명한 그림을 찾아보는 감상을 당연히 나쁘고 잘못되었다 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처음의 저도 그런 마음이었기에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지금은 그렇지 않고 있음에 다행이라 생각하기에
짧지만 강렬한 삶을 그리고 사조를 만들었던 화가들의 이야기를 재미있는 하나의 줄거리로 엮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상파 전시회는 모두 8회가 개최되지만 약 12년의 시간이 흐르는동안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그리고 신 인상주의가 탄생했을만큼
변화와 주변의 발전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함께 변화/진화해 갔던 사조의 화가들은 참 다른것 같으면서도 닮은점이 많고
작은 단체에서 참 많은 사건과 사고가 있었지요.
그런 일련의 이야기들을 살아있는 작품들과 함께 들으시면 조금이지만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을 만나신 것 같은 느낌이 드시지 않나 생각합니다.

고객분들에게 그런 제 가슴벅찬 경험을 함께 느끼실 수 있도록 안내를 드릴 수 있는 저는 그래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오늘도 오르세 미술관에서 종일 머물다 왔습니다.
매일 보는 작품이지만 매일 좋고, 더 좋은 가이드로 그런 그림을 보여드리고 또 이야기 나눌 수 있음에,
그런 기회를 계속 만들어 주시는 고객분들이 계심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혼자 보아도 큰 무리가 없는 아름다운 작품들을 저와 함께 보아주시고 소중한 시간에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작품들을 바라보시던 그 행복에 젖은 눈과 기분과 마음으로 한동안 ... 가능한 오래오래 감성 충만한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국 가면 연락 드립니다. 꼭 회신 주셔야해요! ^^
그럼 곧 다시 뵐게요!

고맙습니다.

류은혜 가이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