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종현님! 이희근 가이드입니다.
함께한 8월23일 이후로 벌써 한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네요.
그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이렇게 소중한 말씀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종현님, 인식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기에 기억을 되살려보고자 일기를 펴 보았습니다.
글을 쓰는 오늘은 비가 오기도 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인데 그날은 여름의 가운데를 지나던 날인만큼 습한 날이었나 봅니다.
눅눅하고 끈적끈적한 날이었다고 적어 두었더라구요ㅎㅎㅎ
그날 투어 인원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에 한 분 한 분 다시 떠올려 보았습니다.
혼자 오신 분들, 친구팀, 커플팀, 모녀팀까지. 두 분의 모습이 선명하게 남아있진 않지만 아침에 빵을 드시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에 그것도 3박5일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중 하루라는 귀중한 시간을 함께 해주시고,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말씀해 주셔서 행복합니다.
 
이 도시가 저에겐 일상이지만, 투어에 참여하시는 대부분의 분들께는 ‘여행이 끝나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곳’이겠지요.
그렇기에 함께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추억을 안고가실 수 있도록
단순하지만 이 중요한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분들이 만족하시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그날의 날씨, 개개인의 기분, 그리고 누구를 만나는가 등등
그럼에도, 적어도 저와 함께한 날은 즐거웠고 오래 추억하고 싶은 날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종현님께서 남겨 주신 말씀은 저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영감이 되었다는 사실이 제가 매일매일 이 도시를 여행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있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이번 바르셀로나 여행이 종현님의 하루하루를 더 즐겁게 하는 원동력으로 오래 추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추억의 힘이 약해질 즈음 또 좋은 인연으로 이 도시에서 다시 뵐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계신 곳이 어디든 종현님의 일상에 즐거운 일이 그렇지 않은 일보다 훨씬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이희근 가이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