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19.10.1 아씨시 투어를 다녀온 최*희라고 합니다.
아씨시는 어딜가나 관광지라면 으레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그런 소란함이 없습니다.
이문을 남기기 위한 상업적이고, 세속적이면서, 많은 물건을 사고 파는 그런 곳도 아닙니다.
사실 아씨시는 "평화의 기도" 로 알려진 프란체스코 성인의 고장이라고 하여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였었습니다.
만일 종교인이라면 아씨시는 마음의 위로와 평화를 줄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비 종교인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번잡하지 않고, 조용하며, 평화로운 마을 속에서
스스로에게 시간이 필요한 분들에게 매우 좋은 명상 장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덕길 곳곳에는 올리브 나무와, 허브 나무들이 있고
쉬엄쉬엄 걸어가면 건물과, 성상과, 성당과 같은, 조금 더 많은 것이 보일법한 곳들입니다.
저는 체력의 한계로 차량 이동도 너무 편하고 좋았지만
만일 혼자 걸으며 다니게 된다면 중세 어느 시기를 느낄 수 있었을 것도 같습니다.
흘러가는 시간들 속에서 문득 서서 보는 나의 방향이 과연 바르게 서 있는지,
내가 하는 수많은 선택과 결정들이 과연 옳은 길이고, 누군가를 위하는 일들인지 끊임없이 살펴보는 시간들이 되길
그렇게 뒤돌아보는 나의 삶의 여정이 그래도 의미있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언덕 위의 작은 카페에서 마신 커피 한잔과,
그때 불었던 시원한 바람, 아래를 보았을 때 펼쳐지던 수 많은 지붕들,
조금은 따갑던 햇살, 흐르던 구름. 그리고 프란치스코 성인의 "Tau"
그곳에 가 보고, 그 시간을 겪어보고, 그때를 느껴야지만 알게 되는 그런 순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관광객들 중 한명인 저이지만,
제가 기억하는 이탈리아는 각 도시가 모두 서로 다른 빛깔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너무 힘들지 않는 곳들로, 그러나 꼭 봐야 할 곳들은 빠지지 않도록, 그리고 안전하게 저희를 안내해 주신 황태훈 가이드님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2019.10.8 서울에서
최*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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