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그라듬 주의]
안녕하세요,
2019년 10월 9일 바티칸 오전투어(반일)를 마지막으로 3주간의 유럽 여행을 마친 이준영입니다.
저와 제 아내는 첫 유럽 여행이라 큰 기대를 하고 최대한 길게 휴가를 내어 런던, 파리, 몽생미셸, 밀라노, 피렌체, 베니스, 로마, 아말피를 다니며 많은 투어를 접했습니다.
마지막에 뒤늦게 참여한 바티칸 투어는 이현지 가이드님 덕분에 저희 유럽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었습니다.
이미 루브르, 오르세, 두오모, 아카데미아에서 너무 많은 예술 작품들을 봐서 아무 감동을 기대하지 않았던 저희였지만, 이현지 가이드님의 세밀하고 섬세하며 생동력 있는 설명에 감동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바티칸의 모든 가이드가 비슷한 내용을 전달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누가 이렇게 내가 마치 미켈란젤로가 된 듯 몰입력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감탄하였습니다.
몰랐던 이야기를 상세하게 전하는 것만이 아닌, 그 시대에 푹 빠지게 해주는 이현지 가이드님의 전달력이 바로 바티칸의 숨은 예술작품이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힘들거나 피곤한 모습은 1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명 한명 눈 마주치며 설명하고, 꼼꼼한 인원체크와 저희들의 발디딤까지 조심할 수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인도를 해주셨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는 박물관 투어가 너무 지루하지 않도록 중간에 깃발을 들게 하는 등 참여를 시켰고, 본인의 설명 도중에 깃발이 떨어져도 움찔 않고 하던 설명을 끝까지 마치는 프로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내용 전달 역시 예술이었습니다. 많은 내용을 반나절에 전달해야 하니 속도가 빠르게 말씀을 하셨지만, 목소리 톤, 딕션과 전달력이 비와이 못지않았습니다. 또한 언어유희 실력에도 감탄이 나왔습니다. 적절한 단어 선택과 고급진 멘트들은 세계 최고의 성당에 합당하다 느껴졌습니다. 성경의 내용과 구절 역시 완벽했고, 이 모든 것들이 큐카드 하나 없이 진행이 되어 듣는 저희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저는 말로 먹고사는 변호사입니다. 크고 작은 행사도 많이 진행해 보았기에 투어 가이드들을 칭찬하기보다는 비평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바티칸 투어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현지 가이드님은 제가 라파엘로였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저의 미켈란젤로가 되었습니다.
예술보다 더 예술이었던 이현지 가이드님의 바티칸 투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저희에게 너무 감명 깊은 투어여서, 더 장황하게 쓰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 짧은 글로 이현지 가이드님의 진가가 더 알려졌으면 하는 바입니다.
먼 곳에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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