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한지 벌써 한 달이 되었네요.
(사실 이 곳에 후기를 적을 수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습니다.ㅋ~)
9월 13일 이은경 가이드님께 우피치 미술관투어 받았습니다.
저와 아내 모두 너무 만족했고.. 제일 기대하지 않았던 아이도 굉장히 만족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오전에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들렸었는데,
중2병 발병 직전의 아들은 다비드 상을 보고서는 꽤나 좋아했지만 그림들은 보는둥.. 마는둥..
좋은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도 아침부터 나와서 다리가 아프다면서 의자에 착석.
이런 아들에게 우피치 투어는 일종의 도전이었는데.. 가이드 님덕에 아이가 정말 좋은 추억 만들었습니다.
투어 시작하자마자 귓속말로 '아빠~ 나 벌써 지쳤어~!'라고 말하는 아들을 보면서..
'그래.. 도중에 낙오만 하지 말자~!' 라고 생각하면서 투어를 시작했는데..
어느덧 아이는 저에게 가이드님 놓칠 수 있으니 빨리 오라고..ㅋ~
그 동안 얼마나 다듬으셨을지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의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설명들.
그리고 마치 숨은 그림 찾기 같았던 그림 속의 이야기들.
아들은 물론 저희들의 3시간 30분을 순삭시켜주셨습니다.^^
투어 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로마로 넘어간 후에 들른 판테온, 산타고스티노성당,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
"저 손 모양이 뭐였지?"
"그 때 선생님이 설명해주셨는데..... 그리고 이건 그 때.....아.. 저기도 있다.. 저거는.."
가이드님이 알려주신 그림 속의 이야기들로 저희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나름 젊은 아빠여서 말이 통한다고 자부하면서도 사춘기가 다가오면서 생기는 간극에 대화가 많이 줄었었는데..
투어 이후에 아이와 작품을 보면서 굉장히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에게 빛나는 순간을 선물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번에 피렌체에 가게 된다면 그 때는 꼭 이은경 가이드님께 우피치 프라이빗투어를~!!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P.S. 아들에게 주신 선물. 아무리 꼬셔도 한정판이라면서 내어주지 않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