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준영님 ! 이현지 가이드입니다 ^_____^

당일, 이 편지를 발견하고 읽고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모든 것이 좋았던 투어에서 과찬이 담긴 후기까지 받으니, 올 한해 가장 뿌듯했던 투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가이드라는 직업이 참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진행을 하다보니 호흡도 맞아야 하고, 분위기도 맞아야하는데 그날의 모든 손님들 (심지어 어린 소년들까지 !) 싸늘했던 아침공기에서 무더운 낮까지 모두 하나의 한 몸이 된 것 처럼 움직였습니다. 특히나 그날 투어가 진행되었던 수요일은 특이사항으로 우디엔짜 행사로 인해 다른 날에 비해 보다 천천히 여유있게 진행할 수 있는 날이라서 저 또한 평온한 마음을 가지고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투어가 마친 후에, 저 나름 만족스러웠던 투어였는데 이 모든 것이 그 날 계셨던 모든 분들께 전달되었다는 사실이 가장 행복합니다.
게다가 종료된 이후에, 선생님들이 사진을 부탁하셨을 때 차마 저와 함께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그게 아니었음에 놀라고 감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의 첫 유럽여행에서 저와 함께 했던 짧은 시간이 좋은 기억, 하이라이트로 남게 되어 기쁩니다.
분명, 지식을 전달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것이 가이드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이지만 저는 그 외에 즐거운 여행에서의 추억을 제공하는 것도 가이드의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약간의 개인적인 이야기나, 제가 애정하는 로마에 대한 마음이나 혹은 개개인 한 분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하나의 인간관계를 꾸려나가는 업무라고 생각하면, 저에게 있어 이 가이드라는 직업이 참 소중한 것 같습니다.

특히, 바티칸은 정말 수 개월을 준비한 끝에 들어온 투어인지라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실 투어를 진행하다보면 아드레날린 분출로 인해 피곤함을 그닥 느껴지지 않습니다. 흥분으로 인해 가끔 말이 버벅댄다는 단점이 있지만,, ^^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은 힘들지 않다만 반대로 듣는 입장은 다르다는 것을 압니다. 가만히 서서 5시간을 듣는 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래서 항상 마지막에 끝까지 달려주신 분들께 감사하게 됩니다. 

감동적인 편지 감사합니다. 덕분에 훨씬 제가 하는 일에 방향성과 동기를 찾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다는 말 드리면서, 그 날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그날 10월 9일에 이준영, 변혜미님을 만나게 되어서 감사하고 행복했던 가이드 이현지였습니다. 저는 늘 이 로마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언제든지 오신다면 주저 않고 꼭 연락주세요 !  ! 늘 건강하시고 항상 하시는 일에 행복이 가득 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2019년 10월 14일 쌀쌀해진 로마에서 이현지 가이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