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스페인을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처럼, 저도 5년(?) 전 꽃할배-스페인 편에서 가우디라는 천재 건축가를 처음 알게되고,
한 눈에 반하게 되어 한동안 마음속으로 스페인, 스페인 여행만 외치다가 이번에 성수기도 아니고, 날씨도 좋을 때 오랜 기간 여행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주저없이 스페인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어요. 물론 가장 큰 목적은 가우디 였었죠 :)
10/5(토)에 가우디 프리미엄 버스투어에 참여했던 게, 제 여행의 2/3가 지나는 시점이었는데- 여행 기간 중 처음으로 흐릿하고 비도 한 두 방울씩 와서
사실은 처음엔 내심 너무나 아쉬웠답니다. 정말 전 가우디 투어 하나 보고 온거였거든요 ㅋㅋ 그나마 위안 삼았던 건, 날씨가 너무도 좋았던 그 전날 까사밀라는 내부입장을 했었고, 까사바트요는 밖에서 파아란 하늘 아래에 웅장하면서도 오묘한 색깔들의 조합이 멋진 모습을 혼자 한참동안 올려다보고, 사진으로도 남겼다는 거였어요.
구엘공원도 이 투어 이후에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정이 3일 더 남아있었기 때문에, 꼭 날 좋을 때 무료입장 시간에 한 번 더 와야지!라고 다짐했었어요. 이렇게 뭔가 '사진'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나니, 한층 더 편안한 마음으로 투어를 즐길 수 있었나봐요. 카메라만 쳐다보기 보다는 눈으로 직접 하나 하나 감상하며 가이드님 설명에 더욱 귀기울일 수 있었고, 설명을 들으면 들을 수록 (이미 꽃할배 스페인편을 또 보고 갔기도 했고, 관심이 많아 발표수업 때 가우디를 주제로 짧게 발표를 했던 적도 있었지만,) 가우디는 정말 천재구나 ㅠㅠ 마지막 모습은 너무나 마음 아프지만서도, 정말 그의 예술혼을 마음껏 꽃 피울 수 있게 적극적으로 서포트 해 준 구엘도 정말 대단하구나,, 하면서 혼자 복습하고, 감탄하며 투어를 즐겼어요 :)
그리고 이틀 후, 월요일에 구엘공원에 또 갔는데 드디어 파란 하늘과 함께 다른 관광객들도 안 나오는 도마뱀 사진을 찍었다는 ㅎㅎ
더 천천히, 투어 때 제대로 보지 못했던 곳들도 찬찬히 둘러보면서 산책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른 미술관이나 박물관 보다도, 가우디 건축물은 타일작업을 해서인지 가까이서 만지면서 느낄 수 있어서 더욱 감동이 두 배 세 배가 되더라구요.
바르셀로나에 오기 전, 마드리드/세비야/그라나다를 거쳐오면서 각종 투어나 오디오 가이드로 쌓게된 자잘한 지식들이 바르셀로나에서의 투어 때 들은 내용과 이리저리 엮어지며 조금은 큰 그림으로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0
특히나, 가이드님이 사진을 너무나!! 잘 찍어주시고, 저처럼 혼자 온 여행객들을 섬세하게 잘 배려해주신 것 같아서 정말 감사했어요 ^^
그리고 따로 연락드려서 추천받은 브런치 카페는 정말*100 완전 완전 핫한 곳들이었나봐요 ㅋㅋㅋ 세상에 카페 가는 길에 그렇게 길거리에 사람이 없었는 데, 추천해주신 그 카페들은 사람들이 웨이팅을 하고, 복작복작대더라구요. 사실 추천해주신 두 곳 모두 다 갔거든요 ㅋㅋ 이틀에 걸쳐서 ㅎㅎ
맛도 맛이지만 두 가게 모두 음식 플레이팅이 너무나 뛰어나고, 직원들이 엄청 살갑고 친절해서 정말로 만족스런 방문이었어요. 너무 감사하다고 또 연락을 드리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쉬시는 데 방해될까 싶어서 이 후기 글에서 대신 감사인사드려요 :)
어쩌다보니 여기다가 막 감상문을 써버렸네요. 그만큼 저에겐 소중한 추억이었고, 앞으로 얼마 간은 사진첩 뒤적이며 이번 여행의 힘으로 현실을 버틸 수 있겠어요 ㅎㅎ 요즘 시위로 현지 분위기가 삭막하려나 많이 걱정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이드님도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