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라님 김성모 가이드입니다.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라나다 역시 마찬가지고요. 다녀가신 이후 그라나다는 가을이 깊어가며 점점 더 추워지고 있답니다. 일교차도 벌어지며 아침, 밤으로는 쌀쌀한 날이 이어지고 있죠. 그렇게 겨울로 다가가는 그라나다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단연코 우리가 전망대와 알함브라 궁전 탑 위에서 보았던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벌써 산맥의 반 즈음이 눈으로 덮혀 아름답죠. 요즘 날씨가 맑아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소라님께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요. 

저는 연이어 알함브라 궁전 투어를 하다가 일이 있어 마드리드로 오랜만에 왔어요. 그러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즈음 소라님께 이렇게 글을 한자한자 적어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소라님께 여행을 마치고 이렇게 소중한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맞아요. 소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무엇을 체험하거나 방문하더라도 그에 대한 후기글을 남길 일을 별로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듬뿍 담긴 장문의 글을 남겨주셔서 연거푸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글을 읽어보있답니다.

소라님은 제 기억에 잘 남아 있습니다. 그 날 혼자 온 팀이 따로 더 없었지요. 물론 사진을 찍어드렸지만 사실 투어 마치고 집에 가며 ‘아 내가 더 챙겨드렸어 했는데..’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랬는데 이런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하며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네요. 

다년간 투어를 진행하며 어찌보면 매일 같은 이야기를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있죠. 하지만 같은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듣는 이들은 언제나 다르죠. 모두 다 다양한 사연과 이유 등을 품고 먼 스페인까지 오셔서 제 투어를 들어주십니다.손님들과 언제나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는 힘들겠지만 손님들께 제가 할 수 있는 건 매일 같은 열정을 갖고 좋은 추억과 이야기를 전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한 마음을 오늘 다시 한번 되새기며 혹시라도 그러한 마음이 흔들릴 때 오늘의 소라님 글을 다시 읽을게요. 

옛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는데 하루 함께 여행했으니 참 소중한 인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라나다 온리원! 까지는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하하하(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내년에는 마드리드로 가지 않을까 싶답니다 ㅠㅠ) 스페인 어딘가에 있겠습니다. 

저에게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주셔서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소라님 :)

• 마드리드에서 김성모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