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부부는 올해 8월 중순~9월 초까지 19일간 이태리 일주 여행을 했습니다.
여행기간 중에 자전거나라 현지투어를 총 네 번했고 모든 여정이 기억에 남고 좋은 가이드분들을 만났지만
김보연 가이드님이 인솔하시는 남부 1박2일 투어를 이태리 마지막 여정으로 선택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늦었지만 후기를 올려봅니다.
투어 코스는 모두 비슷비슷 할거라서 기억에 남았던 김보연 가이드님 칭찬 위주로 적어봅니다.
1. 출발 당일 여자성인 1명 + 아이 2명으로 구성된 3인 가족이 집결시간이 지나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전화연락도 되지 않아 제시간에 출발을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요. 많이 곤란한 상황이셨을텐데도 가이드님이 차분하게 버스 안에서 대기 중인 참여자들에게 상황 설명과 양해를 시시각각 해주셨고 무엇보다도 늦어서 허둥지둥하고 있을 3인 가족을 위해 조금만 더 기다려보겠다는 어려운 결정을 하시는 과정을 지켜보고 사실 속으로 놀랐습니다. 투어에 늦은 가족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주시고 + 버스에서 대기 중인 사람들도 잘 케어해주셔서 결과적으로 25분 정도만 대기한 뒤 늦게 도착한 가족분들까지 무사히 탑승한 후 투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김보연 가이드님은 단지 여행사 직원 입장에 머물러 있는 분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상대방의 감정과 상황까지 잘 케어하고 배려하실 줄 아는 정말 괜찮은 가이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감동 받으며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2. 이건 참여자마다 취향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김보연 가이드님의 군더더기 없이 알차고 간결한 투어 해설이 넘 좋았습니다. (저는 미용실 가서도 디자이너분이 이런저런 대화 거는 것 보다는 내버려두는 걸 더 편하게 느끼는 타입이랄까요 ;;)
특히 폼페이에서 함축적이고 간결한 설명에 덧붙여, 과거 폼페이가 번영했던 시절에 어떤 모습이었을지 저희가 직접 상상력을 발휘해볼 수 있도록 계속 독려해주신 덕분에, 오히려 많은 설명을 접했던 투어 보다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체험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요즘같이 정보의 홍수인 시대에서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사람들의 생각을 획일적으로 만들고 경직되게 만들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김보연 가이드 같은 분은 저희에게 꼭 필요한 정보 + 상상 독려(?) 로 투어를 진행해주셔서 폼페이를 정말 잘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3. 마지막으로 이건 저희 남편이 꼭 이야기 해달라고 했던 건데요. 저희가 김보연 가이드님 투어에서 인생 음식 2가지를 만났네요. 둘다 나폴리인데요.
1) Caffe Gambrinus 에서 공짜로 얻어 마신 탄산수 - 정말 남편이 꼭 이야기 해달래요 인생 탄산수라고 ㅋㅋ
2) Ristrante Acuolina 에서 점심으로 먹은 생모짜렐라치즈 - 이건 제 인생음식입니다 ㅋㅋ
적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요. 암튼 김보연 가이드님 덕분에 이태리 여행을 정말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유람선에서 가이드님 뒷모습 몰래 찍었던 사진을 후기 썸네일에 올렸는데 작아서 잘 안 보이네요.
투어 당시 가이드님께 카톡으로 사진 보내드렸던 사람입니다. ^^;
+) 가이드님 적게 일하고 돈 많이 버세요.
+) 유로자전거나라는 김보연 가이드님 같은 직원분 놓치지 마세요~! 상여금을 많이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하핫 그럼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