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연님! 김성모 가이드입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마드리드의 일정을 잘 마무리하시고 인천공항을 밟으셨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쉬는 날을 맞아 느즈막히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지연님께 글을 한자 한자 적어내려가고 있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참 빠르죠?
스페인에 살며 여행을 좋아해 틈이 나면 꾸준히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다만 일을 하는 입장이다보니 한 달 정도의 긴 여행을 떠나본 건 오래되었다는 걸 지연님을 글을 읽으며 새삼 깨달았네요. 제게 여행을 위한 한 달을 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딜 갈까요. 아마 저는 남미로 떠나지 않을까 싶어요. 먼 곳으로 훌쩍 떠나 유럽이 아닌 남미에 대해 알아보고 싶답니다.
 
그렇게 긴 듯 짧은 듯한 지연님의 한 달의 여행이 마무리가 되었어요. 이번 여행 속에 다녀가신 그라나다가 좋은 기억으로 남은 거 같아 담당 가이드로써 뿌듯한 마음이 크답니다. 그라나다는 아마 다녀가신 도시들 중에 작은 도시 중 하나에 속할 듯 싶어요. 하지만 언제나 제가 말하는 것은 도시의 매력은 도시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는다, 입니다. 비록 작지만 그라나다의 매력은 한 번 빠지만 헤어나오기 싶지 않죠. 도시가 작기에 조금만 다녀도 길과 골목길들은 친근하고, 전망대에 올라가 보는 풍경에 시선을 떼기가 쉽지 않죠.
 
그리고 스페인에서 만나는 이슬람 이야기. 알함브라 궁전.
매력적인 도시랍니다.
 
이 매력을 조금이라도 더 알려드리고 싶은 게 제 욕심이죠. 이쁜 꽃의 이름을 알면 여행이 좀 더 풍성해질 거 같았고, 걷는 길이 음악으로 차면 풍경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생각 등으로 투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연님께서 좋은 피드백을 주었듯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보다 부족한 가이드가 되도록 할게요.
 
 
여러 국가들을 둘러보며 스페인이 가장 좋았다고 말해주시는 지연님. 저도 그렇답니다. 과거 유럽 국가들을 돌다 저를 가장 사로잡은 것은 스페인이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죠. 아직도 이 매력의 끝을 다 보지 못했어요. 그렇기에 지연님도 언젠가 다시 와주세요. 그 때는 또 다른 스페인의 매력이 지연님을 기다릴 거고, 저도 준비에 박차를 가해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스페인의 어딘가에 있겠습니다.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뵙는 그 날까지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먼 그라나다에서 기원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9년 10월 25일.
소중한 인연으로 다가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 그라나다에서 김성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