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성모 가이드입니다.
현희님 그리고 안성열님, 한숙자님 모두 잘 지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참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도 모두 잘 있고요. 저는 지난 주에 일이 있어 마드리드에 잠시 다녀왔답니다. 오늘 열흘만에 그라나다 투어를 진행했는데 오랜만에(제 기준에서 ㅎㅎ) 간 알함브라를 보며 감회가 또 남달랐어요. 열흘 새 가을이 많이 깊어졌더라고요. 알함브라 내 나무들은 모두 노랗고, 새빨갛게 물들었어요. 그 때 함께 보았던 알함브라 궁전 석류는 익다못해 쪼개져 빨간 열매는 내보이고 있답니다. 가을의 알함브라. 참 아름다워요.
세 분은 제 기억에 너무 잘 납니다. 오전부터 관심깊게 투어를 들어주셨죠. 오후 일정 간 힘드셨을텐데 들어주시고, 관심어리게 보셨었죠. 일반 성인 입장에서도 하루종일 이야기를 듣고, 걷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하기에 끝까지 따라와주신 세 분께 가이드로써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세대가 빠르게 바뀌어 저희 부모님 세대만 해도 해외여행을 나가기 쉽지 않았습니다. 반면 요즘 세대는 많은 이들이 해외여행을 다니곤 하죠. 이 세대들이 아우러져 함께 여행을 한다는 건 얼마나 뜻깊은 일인지요. 저도 두어차례 부모님을 모시고 유럽을 돌았습니다. 때때로는 체력적으로 지치시고, 음식 때문에 힘들어하셨지만 여행의 순간순간을 눈에 담으시고 여행이 끝날즈음에는 “성모야 우리 다음에는 또 어딜가니” 라고 밝게 물으시기에 이 여행을 끝낼 수 없는거 같아요. 아마 현희님 입장에서도 이번 여행이 여러모로 뜻깊게 오래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때 어머님께서도 저에게 이제 터키간다고 밝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여행 건강히 잘 이어지길 바랍니다. 더불어 우리 투어날 힘을 내 올라갔던 탑 전망대의 풍경도 오래토록 남길 바랍니다.
언젠가 어디선가 또 뵐 날이 있겠죠? 인연은 참 대단하니까요 언젠가 다시 뵐 날을 즐겁게 상상해봅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9년 10월 26일
소중한 인연으로 다가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 그라나다에서 김성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