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주님 잘 지내시나요? 김성모 가이드입니다.
여행을 마친 후 이렇게 소중한 후기를 통해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네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 마드리드로 잠시 다녀왔다가 오늘 오랜만에 투어를 진행했어요. 어느 때보다 가을 냄새가 물씬 나는 알함브라 궁전이었답니다. 언제나 봄에 그라나다를 가는지라 한국의 가을을 못 본지 오래되었네요. 알함브라 궁전의 잘 익은 감을 보니 한국이 또 생각나는 그러한 하루였습니다.
은주님은 제 기억에 잘 남아있습니다. 살고 싶은 나라를 스페인으로 꼽으시면서 많은 기대를 품고 오셨죠. 그리고 하루간 반짝이는 눈으로 투어를 들으셨던 것 역시 기억에 납니다.
스페인이 참 매력이 넘치는 나라예요. 저 역시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매력을 느껴 대학생 때 처음 왔었어요. 그리고 기대 이상의 나라가 스페인이었죠. 첫 여행을 오기 전 저에게 스페인은 바르셀로나였지만 막상 오니 너무나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도시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었죠. 그 매력에 빠져 아직까지 여기에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순간순간이 꿈같을 때가 있답니다.
아마 은주님 역시 좋은 기억만 안고 이번 여행을 마치신 거 같아 가이드로서 참 뿌듯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좋은 기억은 하나의 인연이 되어 은주님과 스페인이 오래토록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페인어 공부 참 쉽지 않죠. 살고 있는 저 역시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 많답니다. 하지만 꾸준한 공부는 새빨갛게 익은 알함브라 궁전 석류처럼 결국 좋은 결실을 맺지 않을까 싶어요.
더불어 말씀하신것처럼 다시 만나는 날도 오겠죠? 언젠가 다가올 그 날까지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먼 그라나다에서 기원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9년 10월 11일
소중한 인연으로 다가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 그라나다에서 김성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