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광님! 잘 지내시나요?
김성모 가이드입니다.
투어를 마치고 이렇게 소중한 후기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네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녀가시고 그라나다의 가을은 점점 깊어져 가고 있답니다. 계속 비가 오고 다음 주 역시 내내 비가 올 예정이랍니다. ㅠㅠ
하지만 그러면서 알함브라 궁전 내 있는 잎들은 점점 물이 들고 있죠.
‘알 함브라’ 의 ‘함브라’ 는 아랍어로 ‘붉다’ 라는 뜻을 갖고 있어요. 건축물도, 잎도 붉은 이 때 진정한 ‘알함브라’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자주 알함브라 궁전을 방문하는 저 역시 이따금 사진을 찍을 만큼 어느때보다 아룸다운 붉은 궁전, 알함브라 궁전입니다.
두 분은 제 기억에 너무 잘 남아 있습니다. 하루 종일 좋은 미소와 함께 투어를 들어주셨죠. 약 두 달 전 어머니와 함께 단 둘이 그리스 여행을 약 10일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와 단 둘이 떠나는 첫 여행이었죠. 아직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그리스 여행이었어요. 함께 20년이 넘게 살았지만 단 둘의 여행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었답니다. 평소 하지 않았던 이야기도 나누고, 걷는 순간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시간이었죠.
아마 그러하기에 재광님처럼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 더욱 제 눈에 들어오는 거 같습니다. 내가 소중하게 보냈던 시간들을 저 분들도 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아마 두 분께서도 이번 여행이 오래토록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좋은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소중한 추억의 일부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여행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질 즈음 그 날의 사진을 꺼내 보았을 때 두 분으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고, 그 날의 추억을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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