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현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김성모 가이드입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녀가시고 금요일 일을 한 뒤 주말 동안 쉬는 날을 보냈어요.
주말은 다 똑같은 거 같아요. 무언가 특별히 한 것도 없는 거 같은데 쏜살같이 흘러 벌써 일요일 밤이 되었답니다. 그래도 나름 이것저것들을 처리한 뒤 크리스마스 음악을 들으면 일요일 밤 소현님께 글을 한자 한자 적어내려가고 있습니다.
두 분은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인원이 많지 않은 날이었고, 하루 간 비가 오다 안오다 하여서 하루 간 모두들 고생을 많이 하신 날이었죠 ㅠㅠ (다음 주도 비 소식이 많네요.. ㅜㅜ)
투어를 진행하며 가장 쉽지 않은 것이 '날씨' 가 아닐까 싶어요. 손님들의 마음은 십분 이해한답니다. 먼 유럽까지 와 만난 비는 분명 달갑지 않겠죠. 날도 춥기에 고생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죠..
그러한 날마다 저는 아침에 조금 더 마음을 다잡고 나간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 밖의 우중충하고, 비 오는 날을 보면 저 역시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지만, 제가 좀 더 힘내고, 열심히 진행한다면 그 힘이 조금이나마 손님들께 전해지지 않을까 하고요.
두 분께서 추운 하루에도 좋은 미소로 투어를 들어주셨던 거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마 두 분과 같은 손님들의 미소에 제가 보다 더 힘을 내서 투어를 진행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렇게 따뜻한 글까지 적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두 분의 소중한 추억의 한 자락에 함께 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그런 거 같아요. 계획대로만 진행되기가 힘들죠. 비가 오는 날도 있고, 조금 아쉬웠던 날도 있고..
하지만 그러한 기억들이 한데 어우러져 '추억' 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가슴 속에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추억에 대한 기억들은 우리를 다시금 여행을 떠나는 게 하지 않을까요.
그러한 여행 길 속에 언젠가 다시 뵙는 날도 즐겁게 상상해봅니다.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뵙는 그 날까지 두 분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9년 11월 14일.
소중한 인연으로 다가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 그라나다에서 김성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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