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숭희님!
박무늬 가이드입니다. 

제목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아직 일을 하고 있습니다 흐흐흐
여름이라고 하셔서 언제 다녀가셨던걸까 궁금해져서, 제가 보관하고 있는 손님 명단을 다 뒤져서 찾아냈습니다. 
8월 19일에 다녀가셨네요! 정말 한여름에, 그것도 바티칸에 사람이 가장 많은 월요일에...
땀을 많이 흘리고 가셨죠....? 

요즈음 바티칸은 투어가 끝나고 나서도 땀 한 방울 안 흘렸을 때가 많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져서 코트를 입고 다녀야 하는 날씨에, 비도 많이 내려서 하늘을 보면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끔 8월의 더운 날이 그립기도 해요.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그런데 이렇게 숭희님 덕분에 8월을 떠올리다보니, 마음만은 따뜻해지네요. 
라디에이터 켜 놓은 것 같아요. 

어쩌면 글을 이렇게 잘 쓰시나요?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기억하는 방법은 암기가 아니라 관심이라니... 
이 문장은 일기장에 써두고 오랜시간, 자주 들여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셔서,
익숙해진다고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겠다 또 한번 다짐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사랑을 많이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이렇게 제게 일 잘한다고 칭찬 가득한 글을 써주시면서, 왜 일을 계속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시는 건가요?!ㅋㅋㅋ
가끔 제가 아직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지신다면, 카톡주세요... 
질척대지 않고 그저 제가 아직 일하고 있다고 로마 사진 보내드릴게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기분 좋은 아침을 보냅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더 사랑하면서 살게요


 
로마에서, 
박무늬 가이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