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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릴라~~'에 웃음 피식? 당신은 레알팩 동행자!
작성자 송진원 등록일 2019-11-20
구분 투어상품
[ 터키 터키 레알팩 5박6일(~12월) ]
조회수 5,985
(꾹꾹 눌러쓴 후기가..한 순간의 실수로 다 날아가 버려서....눈물을 머금고 다시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11월 11일부터 16일까지 이지영 가이드님과 함께 터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 이틀 밖에 안 됐는데 굉장히 오래전 일 같네요.
이번 여행이 벌써부터 그립다는 뜻이겠지요. 

"버스로 6시간 이동할 예정입니다"

11일 오후 6시 이스탄불 시르케지 역. 레알팩 출발과 동시에 날아든 가이드님의 '예고'에 저는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홈페이지에 나온 구체적인 이동 경로, 이동 수단을 제대로 눈여겨보지 않았다가 '6시간' 이란 소리에 놀란거지요.
'서울에서 부산 4시간도 힘든데....'
터키 땅덩이가 한국의 7배가 넘는다는 말을 아무리 들어도, '6시간 버스 이동'은 '민족 대이동' 때 아니면 체감하기 힘든 시간이죠. ^^;;

그런데 버스 안에서 등심 구이보다 30배는 반가운 김밥을 마주한 순간 모든 당혹감과 걱정은 사라지고, 레알팩 만세!
김밥으로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보니 버스는 어느새 이스탄불을 벗어나 차량이 드물고 가로등도 찾아보기 힘든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어디인가...' 눈을 크게 뜨고 창밖을 내다보는데, 세상이 모두 잠든 것 같은 고요함이 깔려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첫 숙소에 도착한 후 이어진 5박6일의 일정은 아쉽게도, 순식간에 끝이 났습니다.

여행지에서 받는 감동은 사람마다 다르지요.
네크로 폴리스(죽은 자의 도시)의 경계를 짓고 있던 사이프러스 숲길, 하얀 석회층에 내려 앉던 석양, 작은 시골 마을에서 맛 본 터키 오디주의 달콤함...
이런 기억들이 아름답게 떠오르는 건 함께 한 사람들 덕분이지요.

5박6일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여유있게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경험담을 풀어낸 이지영 가이드님.
장시간 버스 이동 때문에 본인도 피곤할 텐데 쉬지 않고 수시로 버스 안을 오가며 상황을 체크하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있어요.
참, 가이드님의 아름다운 '상급' 이야기에, 쓸데없는 상상력을 동원해 소설을 쓴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모든 투어를 마치고 이스탄불 한식당에서 우연처럼 다시 마추져 함께 식사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어요.

그리고 그 옆에서 수첩을 들고 꼼꼼히 기록하던 브로콜리 가이드님. 아시죠? 브로콜리님 덕분에 이번 여행이 더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항상 마음으로 응원할게요.

8박9일을 함께 한 친구같은 동생 SY. 신세진 게 많아서 미안^^ 돌아가서 다 갚을게.
식사때마다 와인을 챙겨주신 알제리 아버님과 부산 어머님 내외분, 항상 손 꼭 잡고 다니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어머님이 애정담아 부르시던 찰리도 보고싶네요.
버스 안에서 호기롭게 맥주 마시고는 화장실을 찾던 JH 언니, 그 언니와 함께 여행 온 중딩 딸 SY. '오스만'과 '올릴라(현지인의 5리라 발음)'만 생각해도 웃음이 피식피식 나옵니다. ㅎㅎ
날이 갈수록 정들어서 잘생겨 보인 버스 기사 페리, 윙크 한 번에 심장이 멎을 뻔했네요. 항상 무탈하시길..부적이 지켜줄겁니다.
함께 여행 한 다른 분들도 모두 즐거운 기억 안고 일상으로 돌아가셨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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