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양임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김성모 가이드입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녀가신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도 물론 잘 있답니다. 시간이 참 빠르죠? 반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르고 좋은 기억을 벗 삼아 바다 건너 먼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네요.
언제 그렇게 더웠냐는 듯이 그라나다에는 가을이 찾아왔어요. 알함브라 궁전 내 많은 꽃들은 지고, 잎들은 울긋불긋 단풍이 졌답니다. 꽃이 만발한 봄, 여름의 알함브라 궁전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요즘 단풍이 물든 그라나다의 매력에 빠졌어요. 그라나다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요. 이따금 비도 와 손님들과 'Over the rainbow'도 듣고, 눈이 덮히기 시작하는 그라나다 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보며 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 말씀하신 헤네랄리페 역시 조금 춥지만 예쁜 단풍이 물들어 참 이쁘답니다. :)
여러 계기를 통해 가게 되는 여행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선사하는 거 같아요. 평소 걷던 길과 다른 풍경, 건축물들. 그리고 그들이 품고 있는 역사와 의미. 때때로 계획과 다른 일정이 이어지기도 하지만 바로 그게 ‘여행’ 이 갖는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 이야기들이 섞여 좋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토록 남습니다. 그러한 추억은 우리를 다시금 여행길로 이끄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어요.
두 분의 다음 여행길은 또 어디로 향할지 궁금합니다. 그 곳에는 또 어떠한 이야기가 두 분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 어딘가에도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두 분을 기다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답니다.
가을을 넘어 겨울로 가는 이 때, 언제나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하시길 먼 그라나다에서 기원합니다.
-그라나다에서 김성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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