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현무님.
12월 2일 바티칸 오전투어를 함께 했던 최영문 입니다.
이렇게 다시 편지글로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 날 혼자 오신 분이 4명, 전부 남성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네 분끼리는 길을 잃어도 챙겨줄 사람이 없으니 서로 챙기시라, 라고 이야기하고 시작했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아쉬운 점이, 바티칸 반일투어는 시간적인 제한이 많다보니 많은 분들과 얘길 할 기회가 적은데
선생님도 아쉬운 분들 중 한 분이었습니다. 혼자오신 분들은 어떻게 오게 되었을까, 학생 분들은 알바해서 온다지만
나이 있으신 분들은 어떤 일로 오셨을까? 하는게 저 혼자 갖는 궁금증이었거든요.
선생님은 해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으시고, 잠깐 혼자 만의 시간이 필요해서 오셨다는걸 이렇게 글로나마 알게 되네요 :)
얘기해 주신 것만큼 이 일을 하고 싶어서, 또 해외에서 살고 싶어서 떠나온 것도 사실이지만
가족들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죠. (선생님이 더 잘 아실테죠 ㅎㅎ)
그런 감정들을 현무님은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투어를 와서 가이드가 앞에서 힘있게, energetic한 능력을 (^^) 보여드리니
그런 부분들이 조금 더 선생님께 새롭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저의 그런 부분들이 선생님의 혼자만의 여행에 살짝 웃을 수 있는, 떠올릴 수 있는, 여운으로 남았다니
또 한번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난다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구요.
저에게 그러한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도 두바이에서 행복한, 또 웃음 지을 수 있는 순간들이 많기를 바래봅니다.
건강하세요 !
최영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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