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에 로마 버스 투어에 참여했던 사람입니다.
우선 기존에 유로 자전거 지식 투어에 몇 번 참여했고
그때마다 여러 유로자전거나라 지식가이드님들을 만나면서
유익한 정보도 얻어가면서 즐겁게 여행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여태까지 유로자전거나라 지식가이드투어를 참여하면서 후기를 남긴 적은 처음입니다. 그것도 유감스럽게도 안 좋은 얘기로 말입니다.

이번에 투어를 신청할 때도 기존의 믿음이 있었기에 타사 상품과 비교하지 않고 바로 다음과 같이 세 개의 투어 상품을 신청했습니다.
11/17 로마 버스 투어
11/18 바티칸 반일 오전 투어
11/19 남부투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은 두개의 투어(바티칸 오전 투어, 남부투어)는 만족하며 잘 끝났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첫날 투어인 11/17일 로마 버스 투어였습니다.

현장에는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여자가이드님이 나오셨습니다.
다만 투어를 하면서 느꼈던 가이드님의 아쉬웠던 배려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바오로 성당을 구경하기 전에 티타임을 시간이 주어져서 커피를 주문해서 앉아서 마셨습니다.
이탈리아의 일반적인 (서서 마시는) 카페라기보다는 휴게소의 식당 같은 느낌의 카페여서 고민을 하다 자리에 착석해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서서 마시는 곳이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이 두 번째이기 때문에 커피를 마실 때, 자리에 앉을 경우 주인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가이드님이 사전에 따로 말씀해주신 사항이 없었고, 저희 말고도 투어의 다른 참가자 분들 3-4팀도 저희보다 먼저 앉아서 드시고 있었기에 별 문제가 없겠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커피를 다 마시고 잔을 반납하기 전에 서서 커피를 드시고 있던 가이드님에게 '커피잔을 반납하는게 매너지요?'라고 여쭤보니 '그래야 되지 않을까요?'하면서 대답을 하시는데 뭔가 표정이 좋지 않아보였습니다.
그리고 성당 구경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다른 목적지로 이동중이였는데, 갑자기 가이드님께서 "아까 OO팀(저희 가족만 지명하면서)이 커피를 다 마시고 나서 제게 커피잔을 반납하는 게 매너인지 물어보셨는데, 사실은 그것보다 커피 주문하실 때 먼저 자리에 앉아도 되는지 허락을 구하는 게 예의 있는 행동입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무척 당혹스러웠습니다.
물론 저희 가족이 실수한 것은 맞지만, 굳이 저희 가족만 꼭 찝어서 그것도 좋지 않은 예로 저희 가족 사례를 들면서 공개적으로 언급하시는 것이 많이 아쉬웠고 기분도 좋지 않았습니다. 또한 미리 말씀을 해주셨다면 저희가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고,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알려줘서 도와주시는 것이 가이드님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당에서 티타임을 갖기 전 충분히 주의사항을 말씀하실 시간이 있었는데도 사전에 아무런 말도 없으셨다가, 저희 가족이 실수를 하니 공개적으로 그렇게 지목해서 말했다는 점이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저희 가족에게 따로 와서 실수한 부분에 대해 살짝 귀띔해주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꼭 저희 가족을 언급하지 않고도 완곡히 에둘러서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가이드님의 경험치에서 나온 배려의 차이일까요? 
남은 일정의 (유로 자전거) 바티칸 오전 투어, 남부투어에서 만난 두 가이드님들 모두 어느 장소를 방문하든 사전에 주의 사항들을 잘 알려주신 덕분에, 당혹스런 순간들 없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서 (너무 늦었지만) 작년 10월에 참여했던 프랑스의 몽생미셸 투어(10/7), 지베르니 투어(10/8), 루브르 투어(10/11), 베르사유 투어(10/12)에 함께 했던 지식가이드님들께도 감사 인사전하고 싶습니다! (성함을 기억 못해 죄송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