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혜경님,
이보라가이드입니다.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벌써 한 해의 마지막에 와있습니다. 따뜻했던 여행의 기억속에 한 켠의 시린 부분을 더해드려 죄송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며 배려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적어주신 그 날의 혜경님과 그 대화는 지금도 완벽하게 기억이 납니다.
보통은 자리에 드신 것을 두고 나오기도 하시고 서서 드시기도 하시는 다른 분들과 다르게 제게 오셔서 친절히 물어보셨던 혜경님,
테이블차지를 따로내셔서 물어보시는건가? 하는 잠깐의 고민 끝에 대답드렸습니다.
그러곤 참 매너가 좋으신 분이시구나, 생각했습니다.
오후에 우린 판테온 근처의 카페를 또 방문할 일이 있어 그 때를 위해 좋은 질문 해주신 혜경님덕분에
버스에서 다른 분들께도 이어서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평소보다 더 세심히 드릴 수 있었습니다.
혜경님이 실수라고 하셨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안치우는 사람도 많은데 커피잔을 직접 반납하는 혜경님께 감명을 받은터라
타의 모범처럼 세 가족팀! 좋은질문 아까전에 해주셨는데요~ 하고 커피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인데
혜경님께 마음과는 전혀 다르게 전달된 제 말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습니다.
투어 중에 손님들을 자주 불러드리곤 합니다.
매일같이 만나는 많은 분들이라도 하루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그분들을 기억하는 방법이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표현이 되었습니다.
세 가족팀을 지명했던 것도 단연 같은 이유에서였습니다.
바티칸투어를 하신가족, 안하신가족, 이런반응 저런반응을 해주신 가족, 식당에서 질문하신 가족, 화장실을 물어보신가족,
추워하는 아기가 있는 가족 이런식으로 차곡차곡 쌓아갑니다.
또한 질문과 대화를 기억을 해야 다음 일정에서 반영할 수 있기도 하고 빠트린 이야기가 무엇인지도 인지하게 됩니다.
기억하고 싶은 세 가족팀 중 혜경님께, 저는
짧은시간사이 타고내리기를 반복하는 버스투어에서 빠뜨린 이야기가 무엇인지 기억나게 해주셨고
다른 분들께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해주셔서 당시 아주 감사한 마음을 가졌었습니다.
그리고 제겐 아직도 멋진 매너를 지닌 분으로 기억되시구요.
이 마음 그대로 드리지 못하고 불편했던 기억을 드리게 되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앞으로는 말씀하신대로 열정과 에너지넘치는 모습에 손님을 생각하는 배려부분까지,
그리고 사전설명도 꼼꼼히 준비하여 조금 더 성장하는 가이드가 되겠습니다.
따끔한 충고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세 분 행복한 새해 맞이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보라가이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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