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자연을 이길 수는 없죠 

여름엔 너무 덥고

겨울엔 너무 춥고

가을엔 바람이 강하고

날씨가 여행을 좌우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근데 너무 뻔한 말 같더라구요

인간이 자연을 이길 수 없는게 당연하니까요

그걸 받아들이고 여행을 해야만 여행이 잘되지만 알고있으면서도 안될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하루에 몇번씩 스스로와 싸움을 하죠

"어차피 자연을 이길 수 없고 보다 아래에서 인간이 만든 유적을 탐방하며 가치를 찾자"

그리고 충분히 가치는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

2500년전 그리스 인들은 "인간" 이라는 답변을 내렸고 지금까지도 이 답은 유효하기에 많은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나약하기에 인간이 만든 건축물은 사소한 자연앞에서 무너집니다.

태풍, 지진, 번개 이런 자연이 아니라

거대한 건축물에 희박한 확률로 뿌리를 내린 사소한 새싹이라는 자연이 인간이 만든 건축물을 파괴시킵니다.

제우스 신전이나

파르테논 신전이나

그 밖에 존재하는 인간이 만든 거대한 유적을 말이죠.

사소한 것에 눈길을 놓치게되면 언젠가는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하지만 어차피 무너질 것이다. 무너졌다. 그것이 당연하다라고 받아들일 때에 비로소 여행이 시작됩니다.

이미 파괴되고 없는 소크라테스의 법정, 소크라테스의 직장, 디오니소스 극장, 아스클레피오스 신전

이미 자연에 의해 인간에 의해 파괴되었고

그것이 당연하다라고 받아 들일 때 파괴된 장소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습니다.

눈으로는 화려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도 많은 답을 내려주고 있는 그리스

이 곳을 찾아오신건 날씨가 짖궂어도 변함없습니다.

먼 길 찾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만나길 희망합니다.

-이희원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