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월 셋째 주에 중부투어에 참여했던 모녀입니다.^^
길었던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와 바쁘게 적응하는 과정에도 중부투어에서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계속 떠올라 이렇게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중부투어를 떠올리면 좋았던 기억들이 정말 많아서 어떤 것부터 먼저 소개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저의 얼굴에 어느새 미소가 피어나네요.
우선, 엄마와는 처음 장거리 자유여행을 앞두고 과연 제가 이탈리아까지 엄마를 모시고 잘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는데, 평소 좋아하던 유로자전거나라에서 중부투어를 발견하고, 바로 비행기표를 끊었습니다.
처음 이탈리아를 여행하였던 20살에는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등 큰 도시 위주로 여행을 하고, 소도시는 시에나 한 곳만 방문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마치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모습을 떠올려보니 시에나 전망대에서 보았던 통일된 갈색 지붕, 캄포광장에서 앉아 여유를 즐기던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소도시 위주의 중부투어를 선택하였는데, 여행을 다니는 내내 정말 이 투어를 선택하길 잘했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씨시, 시에나, 친퀘테레, 피사 등 정말 내가 이 도시에 일부가 되어서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도시들! 엘레나 가이드님의 세심한 손길로 선택된 도시들은 각각이 모두 특색을 지니고 있고, 각 도시마다 다른 느낌으로 마음에 위로를 주었습니다. 특히 겨울이라 전체적으로 사람이 적어서 각 도시를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참 평안해지고 좋았습니다.
또 각 도시가 보기에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버스에서부터 도시를 살펴보는 동안에도 계속 이어지는 엘레나 가이드님의 지식 투어로 3박 4일 동안 르네상스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고, 각 도시의 주요 성당과 종탑 그리고 다양한 미술작품을 살펴보면서, 평소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중세 그리고 르네상스 작품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여행 이전의 저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만 알고 있었지, 도나텔로, 마사초, 조토와 같은 작가들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였습니다. (중부투어 종료 후 개인적으로 관람한 피렌체의 오페라 박물관에서 도나텔로의 조각상을 정말 한참이나 쳐다보고 있었답니다.)
몰입력 있는 엘레나 가이드님의 설명으로 각 도시와 르네상스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투어 구성이 좋고, 가이드님의 전문적인 설명이 훌륭한 것으로도 충분한데, 중부투어는 제공되는 식사도 하나하나 다 맛있고(평소 여행을 다니시면 음식을 잘 못 드시는 저희 엄마도 매번 맛있게 식사하셨어요.) 함께하는 그룹원들과의 대화 시간도 참 행복했습니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와인을 계속 시켜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그 밤을 당분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엄마와 단둘이 여행하면서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중부투어 동안에는 스냅사진 작가처럼 찍어주시는 가이드님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 인화하는 사진의 수가 훨씬 많아졌습니다. 엄마와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예쁘게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탈리아 대도시도 좋지만, 소도시에서는 정말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엘레나 가이드님과 함께라면 3박 4일동안 정말 1프로의 걱정도 없이 몸도 마음도 모두 투어에 맡기고 두고두고 추억할 행복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소도시라서 고민하시는 분들께 적극적으로 이 투어를 추천합니다.
이번주도 투어를 마치시고 로마에서 한식을 드시고 계실 엘레나 가이드님이 무척 보고 싶네요. 다른 후기글과 같이 엘사모는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함께합니다.
다음에 꼭 다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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