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홍빈 가이드님. 가이드 일을 하면서 처음 보셨다는 20대 남매 여행객 중 누나입니다.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잊어버리기 전에 후기를 남겨야 할 것 같아서 노트북을 켰습니다.

오늘 어쩌다보니 난생 처음 보는 20대 남매 둘과 가이드님까지 총 네 명이서 하는 투어가 되었는데, 저와 동생은 정말 좋았지만 부담스럽지는 않으셨는지 걱정이 되네요. 거기다 동생 쪽도 너무 숫기가 없고, 저도 사교성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라서 가이드님께서 이래저래 건네주는 말에 호응을 제대로 해드렸나 모르겠어요. 터키의 역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중요 스팟에 얽힌 일화, 알고 봐야 더 좋은 명소들을 꼼꼼하고 세심하게 안내해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드렸는데 마지막에 제가 화장실이 급한 나머지 (ㅠㅠ) 많이 표현을 못해드린 것 같아 그저 죄송스러운 마음 뿐입니다.

사진 촬영도 거듭 권해주셨는데, 정말 찍기 싫어하는 두 명밖에 일행이 없어서... 세상에 이렇게 재미없는 남매가 있나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다 싶은데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그저 웃음만 나오네요. 거듭 배려해주려 노력하시고, 맛집도 간간히 알려주신 거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데에 이런 투어 상품에 대한 편견이 존재했던 것도 있어서 그런지 더 감사드리고 싶네요. 제가 살면서 아야 소피아 천장에 달려있는 아랍어의 뜻을 배우고, 무함마드와 알라 사이에 있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무척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걸 가이드님 없이 또 알아낼 방법이 있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모자이크 벽화에 붙은 금박이 무광택 처리가 되었는지, 아닌지 세심하게 구분할 줄도 몰랐을 거예요. 공원같은 곳 한복판에 세워져있는 부러진 기둥과 아주 높은 첨탑을 보면서도 오늘 같은 감상은 느끼지 못했겠죠.

덕분에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워갑니다. 가이드님께서 직접 공부하신 수많은 내용을 열과 성을 다해 설명해주시고, 무엇 하나라도 더 얻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남은 하루도 즐겁게 마무리하시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다시 한 번 좋은 인연으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