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다연님! 김성모 가이드입니다.
잘 지내시나요?
먼저 투어를 마치고 이렇게 사진과 함께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 저는 참 잘 지내고 있어요. 월요일 투어를 마치고 수, 목요일 론다, 세비야 등 남부도시들을 잠시 다녀왔답니다. 론다 날씨가 조금 아쉬웠지만 꽃이 너무 예쁘게 펴 기분이 좋았죠. 사진을 열심히 찍고 왔답니다. 그리고 세비야같은 경우 언제나처럼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왠만해서는 날씨가 배신하지 않는 세비야죠. 봄 날씨를 만끽하며 행복하다를 연신 외치며 다녔답니다. 다연님도 다녀오셨는지 모르겠네요.
그라나다를 포함해 스페인의 남부도시들이 참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은 대학시절 바르셀로나, 마드리드보다 저를 매료시켰고 현재까지도 제가 이 곳에 살고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될 때가 많답니다. 더군다나 요즘 날씨도 좋으니 금상첨화라는 표현을 이 때 쓰는 게 아닐까 싶어요. 우리가 함께 그라나다를 둘러본 월요일 역시 날씨가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요. 아침에 우리가 만날 때는 조금 쌀쌀했지만 알바이신 지구 내려오는 길에 쬐던 햇볕까지 좋았죠.
다연님은 제 기억에 잘 남아있어요. 아침 일찍 미소와 함께 오셔서 모녀팀과 하루를 쭉 함께 했던 기억이 나요. 그라나다를 4일이나 계셨었군요. 다연님도 잘 아시겠지만 사실 그라나다를 4일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답니다. ㅎㅎ 한 달이라는 긴 여행의 하나의 쉼표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그 쉼표를 함께 하게 되어 가이드로써 참 좋았어요. 다연님을 포함해 그 날 다들 웃으며 투어를 들어주셔서 저 역시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작고 조용한 그라나다의 도시는 참 많은 매력과 깊은 역사를 품고 있죠. 그냥 보아도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그러한 이야기들을 알았을 때 그라나다를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러한 그라나다가 다연님께 헤어짐의 아쉬움을 주었다고 하니 그라나다 가이드로써 미소가 지어져요.
그 날 들었던 음악,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을 통해 오래토록 그라나다가 다연님께 좋은 기억으로 자리하길 바랍니다.
그 날 화창했던 날씨처럼 다연님의 남은 여행, 올 해 모두가 화창하길 먼 촌동네 그라나다에서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p.s 어제 론다에서 찍은 사진 첨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