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찬 님, 송영숙 님 안녕하세요,
매일 아침 눈을 뜨는것이 불안한 요즈음 입니다.
거주하고 계시는 호주에서 제가 뵈었을 때 모습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정성껏 남겨주신 글을 수차례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유로자전거나라 프랑스 팀 구성원으로 가이드 일을 시작한 2006년 부터의 시간을 조용히 돌이켜 보았습니다.
시간이 참 많이도 흘렀구나. 참 많은 고객분들을 만났구나. 나도 그리고 파리도 참 많이 변했구나. 등등 다양한 생각들이 머리속을 스쳐갑니다.
하지만 이 일을 시작했던 당시 제 마음속 깊이 무의식 중에 들어가 있던 고객분들을 향한 그냥 무한한 사랑과 감사함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시작은 늘 미미합니다. 지금도 완성되지 않은 부족함이 많은 가이드 입니다.
하지만 공부는 하면 되는것이고 해외생활은 적응하면 되는 것이지만 가이드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아니 유로자전거나라 가이드라면 응당 가져야 하는 마음과 자세는 쉽게 터득할 수 있는 것도 배울 수 있는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의 유로자전거나라를 굳건하게 만들어둔 훌륭한 선배 가이드님들 그리고 본사 관계자분들의 마음속에 공통적으로 가진 이 중요한 마음을
저도 잊지 않고 이어가야 한다는 강박증 까지 가지고 매일 고객분들을 모시고 있는것 같습니다.
화려한 언변과 엄청난 지식으로 훌륭한 강의를 하는 가이드들은 많이 있겠지요.
하지만 전, 강연자나 교수가 아닌 타지에서 여행을 하시는 고객분들을 말 그대로 도와드리는, 가이드해 드리는 '가이드' 이기에
이 기본적이고 중요한 마음에 충실하고 이야기를 전해드리는데 전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투어 종료 후 나누어 드리는 코팅이 되어 잘 찢어 지지도, 물에 젖지도 않는 명함은 제가 우스게소리로 찌라시 라고 말씀 드리죠.
고객분들의 입장과 마음을 느끼기 위해 기회만 된다면 여행을 서슴치 않는 저도, 거주하는 지역이 아닌 곳에서 연락을 할 수 있는
그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안도가 되는지 모릅니다.
송영숙 님의 마음이 잠깐 기대실 수 있는 언덕이 되어 드릴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이 일을 왜, 어떤 마음으로 해야하는지 다시금 상기시키게 됩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당황스러운 상황에 전화하셨을 때 상기된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업무외 시간이지만 다행히 이런저런 정보들을 상세히 알아봐 드릴 수 있던 상황에 전화를 받을 수 있고 정보를 드릴 수 있음에 되려 즐거웠습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행여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으시다면 접어두세요. ^^
전화 주셨을 때 함께 있던 프랑스자전거나라 지점장도 적극적으로 이런 저런 정보들을 제게 알려주었답니다.
이런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로 똘똘뭉친 유로자전거나라 입니다.
오재찬 님과 송영숙 님께 유로자전거나라를 추천해 주신 분께도
그 추천으로 찾아주신 분께도
송영숙 님의 추천으로 찾아주신 모든 분들도
같은 마음과 최선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유로자전거나라 가이드로 활동하며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이 시기에 늘 건강 유의하시고 파리에서 다시 모실 날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고맙습니다.
류은혜 가이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