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정 님 안녕하세요,
똘똘한 태연이와 여행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히 지내고 계신가요?
지난 2월 25일 두 분을 포함한 꽤 많은 분들을 모실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라 생각하는지 모릅니다.
한국에 이어 유럽쪽까지 확산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여러분들과 가이드들의 안전을 위해 3월 한 달간
유로자전거나라 프랑스 팀은 한 발짝 쉬어가고 있습니다.
가이드 일을 하며 조금은 소홀했던 두 아이 엄마로서 살아가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평소같아서는 아이들 등교 후 곧장 지하철을 타고 오르세 혹은 루브르로 향하지만
3월 1일 부터는 집으로 돌아와 집안일을 하기도, 언젠가 다시 시작할 투어를 위해 책을 읽고 공부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가이드들은 천성적으로 여행을 좋아합니다.
한 곳에서 아무도 보지 않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제가, 그런 저희들이 어쩔 수 없는 이 환경에서 답답함을 어떻게든 달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2월의 마지막 투어 이후 평소처럼 계속 꽂아두었던 수신기 충전박스의 전원을 차단했습니다.
다시 전원을 올리고 부푼 마음으로 저희를 찾아주실 고객분들께 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날을 간절히 바라봅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자연스레 없어지는 바이러스라 들었습니다.
유난히 긴 겨울같은 초봄을 보내며 간절한 마음으로 따뜻하고 쾌청한 봄날을 기다려 봅니다.

스페인에서도 프랑스에서도 유로자전거나라를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떤 가이드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고객분들을 모신다 생각하지만
후기글에 남겨주신 말씀처럼 저희 유로자전거나라 가이드들은 저희만의 특이한 옷을 입고, 색깔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가이드로서, 한 분의 고객이라도 그 분의 기억에 영원히는 아닐지언정 오랜동안 가슴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 드릴 수 있도록,
짧은 시간 함께하는 가이드 이지만, 웬지 오랜동안 두고두고 생각하는 향기나는 사람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찾아주실 날, 저도 구현정 님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양한 상품으로 만나뵐 것을 바라고 약속 드립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류은혜 가이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