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준성님, 2월의 마지막날 부모님과의 남부 투어를 담당했던 엄광식 가이드 입니다.
답글에 앞서, 지내고 계시는 파르마 지역에 대한 뉴스를 보며 걱정이 앞서네요.
부모님은 무사히 잘 돌아 가셨나요 ? 준성님은 상황을 봐서 로마에 남아 계신다 하셨는데 무탈히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
투어 중 알려드렸던 제 연락처가 이탈리아에서 유학 생활 하시면서 언젠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투어 몇일 전 재차 남부투어 참여 여부에 대한 연락을 드렸을 떄 시원하게 오시겠다 하시던 답장과
아침부터 녹색 머플러를 두르고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모습에 왠지 이탈리아 유학생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ㅎㅎ
휴계소에서 유창하게 "까"푸치노와 꼬르네또를 주문하던 중저음 목소리에 반할 뻔 했어요 하하 :D
어머님은 아침에 만난 모든 손님들에게 인사까지 먼저 하시는 밝은 모습에 코로나로 걱정했던 투어가 밝은 분위기에 시작 되었습니다.
단체 버스 투어가 아닌 9인승 벤 차량으로 진행하다보니 차량 안에서 작게만 말해도 다 들리는지라
수 없이 많은 질문들과 대화들이 오가면서 3시간이라는 이동 거리가 짧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저는 파나마 지역이 말고기가 유명한지 로마 생활 4년동안 전혀 몰랐습니다, 꼭 꼭 파나마에 가면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
남부의 시작이였던 폼페이.
정말 귀 기울여 들어 주시며 궁금한 질문들도 해 주시면서 분위기도 좋고 날씨도 너무 좋았던 폼페이였습니다 -
이전의 폼페이는 덥고 힘들었던 기억들이 이번에는 선선한 날씨와 가족들과 함께이다보니 조금 더 즐겁게 보였나봅니다.
점심 식사 떄 음식이 부족하다는 한 줄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투어 마치고 드렸던 도시락이 분명 부족하셨을 것 같은데,
제가 음식을 조금 더 주문 해 드릴걸, 신경 쓰지 못한 부분입니다. 다음에는 두그릇 드릴게요 ^.~
식사 후에는 남부의 꽃인 새파랗던 소렌토와 포지타노의 바다의 모습들.
행복한 가족 사진들은 많이 남기셨나요 ?
좋은 카메라로 멋진 사진까지 후기에 남겨 주시고, 정말 정말 감사 드립니다.
사진은 제가 투어용도로도 사용 하도록 할게요 ㅎㅎ
후기를 쓰면서도 그날을 다시 생각하다보니 저절로 웃게 되네요.
제가 이 직업을 가지고 일 할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이
이렇게 행복한 손님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답글을 달아 드릴 때 입니다.
저는 항상 로마에서 자전거 나라 가이드로써, 함께 남부 투어를 갔다 온 가이드로써 자리 잡고 있겠습니다.
로마에 오셨을 때 편하게 와인 한잔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이탈리아에 게시면서 안전하게 이 상황을 흘려 보낼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감사합니다.
로마에서, 엄광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