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효 교수님 안녕하세요,
네, 저는 지난 12월 5일 파리에 둘째 아이와 함께 잘 도착하여 건강히 지내고 있습니다.
감사드릴 일은 제가 훨씬 더 많습니다.
유럽 곳곳을 늘 유로자전거나라와 함께해 주시고, 추천해 주시고, 추억해 주시고 한국에서도 불러 주시니 말입니다.
게다가 보통의 일상이 아닌 누구에게도 쉽지 만은 않은 이 시기에 파리에서 보내신 시간을 추억 하시기 위해 제가 너무너무 하고싶은 가이드 일을 한국에서 또다른 형태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급속도로 달리다가 급정차 한 자동차가 멍하니 멈춰 있다가 모터나 부품을 단속하는 시간을 보내는 듯한 나날들 입니다.
모자란 부분을 면밀히 살펴보고, 가이드에겐 핵심인 컨텐츠를 다지고 채우며 생명이 다한 모터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마음으로 크고 작은 강의 내용들과 자료들을 조금씩 향상 시켰습니다.
또한 고객의 새로운 강의 주제 역제안이 있어 전혀 몰랐던, 또 흥미가 없었던 분야와 미술을 연관한 내용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길어지는 이상한 시기이지만 때론 이 시간이 제 삶에 꼭 필요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물론, 제가 하는 일에대한 열정과 바람의 정도, 그리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새삼, 또 배로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 숨 고르며 내년 그리고 후내년의 제 모습을 설계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천천히 짜 나가고 있습니다.
고객분들을 뵙고 그림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었던 가이드에게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즐겁게 경청해 주셔서,
좋은 기억을 올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렇게 공유해 주셔서,
중요한 것들을 하나 하나 생각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교수님, 가족분들 그리고 주변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간절히 바라며
따스한 연말 보내시고 싱그러운 2021년 맞으시길 바랍니다.
곧 다시 뵙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류은혜 가이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