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경숙님(민규05050)님 :D
가족분들의 야경 프라이빗 투어를 담당했던 엄광식 가이드입니다.
숙소가 바티칸 근처라 마땅히 주차 할 곳이 없어 미팅 삼십분 전부터 빙글빙글 돌며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기억이나네요.
처음 시도해보는 첫 로마 야경 프라이빗 투어였으니까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테르미니역 근처에 숙소를 잡다보니 홈페이지엔 그에 알맞은 동선으로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바티칸 근처에 묵으시다보니 공식적인 동선으론 진행 할 수 없어
아침부터 차를 끌고 로마시내 여기저기를 돌며 야경이 아름다운 곳들을 더 열심히 찾으며 준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떨리는 첫 만남에, 이미 한잔 하신터라 굉장히 즐거워 보이던 가족분들을 만나고
차에서 웃고 떠들며 도착한 자니콜로 언덕에 오르는 순간 감탄하며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며, 떨림이 안도감으로 변했습니다.
모든 장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시고 - 다정한 가족의 포즈로 추억의 사진들을 찍으시던 모습들이
감사하게도, 제 인생 첫 야경 프라이빗 투어의 빛나는 순간들로 기억에 남게되었습니다.
사진을 찍으시며 기뻐하고, 또 그 사진들을 자랑하며 뿌듯해 하던 민규님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부모님이 걷는 뒷편에서 저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하며 나보나 광장을 걸었을땐 마치 -
십여년 전 대학생때 친구와 함께 여행 나온 기분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분명 가이드를 하고 있지만, 함께 여행하고있는 기분이 드는건 제가 가이드를 할때 느끼는 가장 큰 행복감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동전을 던졌던 트레비를 지나 해지는 스페인 광장을 보며, 사진속에 담은 모습보다 더 선명한건 기억속 마음속에 남지 않을까요-
군 전역 후 다시 로마에 온다던 민규님과 함께 바페토 피자집에 가겠다던 약속을 꼭 지키는 날이 오기를 바라겠, 아니- 기다리겠습니다^^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총총..
-로마에서, 엄광식 가이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