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에 들은 가장 반가운 인사와 소식입니다.여행을 통해 가족의 공통 관심사가 생겼고
함께 미술관 나들이도 가겠다고 누군가의 압력이 아닌 스스로 각자가 합의를 했다니요!!
이런 소식은 기립박수가 당연하다고 봅니다. ^^b
더욱이 팬데믹을 지나 오랜만에 여행 온 이탈리아에서 가족이 함께 같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낀 후
공통관심사를 하나 가지게 된 역사적인 날. 그날 함께 했다는 것은 제게도 큰 행운입니다.
감사해요~ ^^
글을 읽으며 저의 첫 유럽여행도 떠올랐습니다.
6월에 시작된 여행은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를 지나며 낯선 환경과 날씨에 적응하며 바삐 도시를 이동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러다 여행 중반 이태리에 도착하니 태양이 너무 뜨겁고 사람도 많아 피부색 다른 모두가 소매치기로 보였던
마냥 서툴고 모든게 신기해 보였던 지금 생각해보니 어리숙한 청춘이었습니다.
말씀처럼 여행 마치고 한국에 돌아갔지만 빡빡한 일상에서 문득 자주 유럽의 지난날이 생각났고
기회가 된다면 두번째 유럽여행은 전보다 익숙한 척하고 싶고 여유롭게 하고 싶다고 욕심부리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어느날 갑자기 가이드에 지원을 했고 어느새 10년 넘게 로마에 살고 있습니다.
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새 저는 어리고 짠내나던 모습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유럽의 때와 시크함이 잔뜩 묻었죠. ㅎㅎㅎ
덕분에 예전 기억도 떠올려보고 혼자 미소 짓습니다.
그리고 집을 떠나 여행하는 각자의 위치, 목적, 방향을 헤아려 보며
그럼에도 매번 여행이 주는 그 설레임과 일상에서 어느 순간 시작되는 작은 변화는 예상치 않은 선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의 말미는 그날 추울 것 걱정하며 두껍게 입고 나가 땀 흘리며 외투 벗던 제 모습이 떠올라 볼이 빨개지고 있습니다. ^^
호윤이네 가족을 만나 즐거운 하루를 보낸 행복한 기억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오늘 따뜻한 하루로 마감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웃을 일들이 자주, 많이 있으시길 기도할게요.
로마에서 이영은 가이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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