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인 가이드님 안녕하세요!
지난 토요일 오전에 바티칸에서 가이드님을 만났는데 저는 벌써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귀국 비행기가 이륙하기 시작하면 여행지의 골목을 걷고 또 걷던 순간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같아요.
스물 한 살 때 친구들과, 결혼 전에 부모님과, 그리고 남편과
이번에는 시댁 가족들과 함께 한 네 번째 로마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여섯 명 가족으로 불리었지요.
이전에도 바티칸 박물관과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방문했지만, 가이드 투어는 처음이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은 느낌을 받았는데,
시작할때 그 밝고 유쾌한 에너지 그대로 다섯 시간을 이어나가시는 모습에
초등학교 4학년부터 70대에 이르는 저희 가족 모두
바티칸에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바로 세배하러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를 뵈러 간 저희 아들이,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라는 그림은 없다고, 천장화라고 이야기하며
여행에서 시스티나 소성당에 서 있던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했어요.
모두 서지인 가이드님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살아가면서 로마를, 바티칸을 떠올리게 될 때
어느 겨울 토요일 오전,
나에게 정말 소중한 무언가를 친한 친구에게 소개시켜주듯
바티칸이라는 공간을 저희에게 보여주신 가이드님이 늘 생각날 거에요.
유럽의 수많은 곳들을 다녀보셨을텐데
그 중에 로마가 가이드님을 부른 이유가 있겠지요.
너무나도 아름답고 멋진 로마에서
가이드님께서 바라시는 일들 다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다음에 또 로마에서 뵐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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