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pro역 계단을 올라가는 길에 키세스 머리의 얼굴이 보이는 순간 '계탔다!' 라는 생각을 했었더랍니다. 유튜브로 로마의 이것저것 찾아보던 중에 '뭉쳐야뜬다' 프로그램에서 엄청 유쾌하게 설명해주시던 그 가이드님이 오늘 우리의 가이드님이라고??!! 유튜버 보면 연예인 보는 기분이라더니 딱 그랬었답니다.
입장을 기다리는 한시간 동안 가방에서 이것저것 파일이며 태블릿이며 바리바리 싸오셔서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셨던 게 제일 인상이 깊었어요. 미켈란젤로의 일생과 가치관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것 같았고, 조각상의 표정과 몸짓을 흉내내시는 것도 너무 익살맞고 재밌었어요. 초등학생 꼬마 아이들도 엄청 재밌게 듣고 어머니 아버지들도 웃으실 수 있는 입담을 가지고 계서서 1분마다 한번씩은 웃었던 거 같네요. 제 남자친구도 웃다가 감동받다가 다시 웃다가 미켈란젤로가 엄청 좋아졌다고 그랬어요. 한마디로 유머의 타율이 너무 좋으셨다는!!
점심 후에 나눠주신 하리보 젤리도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역시 물 건너온 시간이 짧을수록 젤리가 쫀득쫀득하네용
물론 바티칸 사람 많아서 쫓아다니는게 힘들기는 했지만 쉼없이 계속 말씀하시는 가이드님은 더 힘드실텐데, 오히려 익숙하지 않은 내용을 4시간이나 듣는 저희가 더 힘드실거라고 배려해주신 것도 너무 감동이었구요. 예정 종료 시간은 1시30분인데 2시까지 하나라도 더 설명해주시려는 열정과 노력이 미켈란젤로급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미술관들 가이드 없이 혼자 가더라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가르쳐주시고, 성베드로 성당에서도 마지막 남은 체력 아낌없이 쏟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들은 내용의 일부는 잊어버릴 수 있겠지만,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지신 가이드님의 그 모습과 미켈란젤로의 일대작은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아요.
후기도 후기지만 진짜진짜 감사드리다고 마음 전하고 싶어서 글 씁니다 총총
(아래는 남자친구가 쓴 나눔이에요)
저기 사진이 바티칸 '베드로대성당'이에요
돔지붕 바로 아래(실내 검은색기둥)가 교황의 미사 단상이고, 실제 베드로의 무덤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마16:16)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마16:18)>
우리가 '반석과 같은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이 성경구절이 중의적으로,
하나님께서 로마(카톨릭)를 사용하셔서
베드로의 믿음(순교)의 터에 세우신 실체적 교회와 복음전파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헌신으로 반석의 기틀이 되셔서
하나님의 뜻(복음)을 이루어가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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