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님 안녕하세요! 가이드 서지인입니다 :)
수아님께서 투어를 들으셨던 시기가 부활절을 전후로 하여 4월에서는 가장 사람이 많고 비예약에 줄이 길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약 2주가 지난 지금은 여전히 줄이 길게 이어져있습니다. 성벽에서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오들오들 떨던 시기는 지나고 그늘진 성벽은 약간 추운데 그 추위가 선선함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답니다 :)

코로나가 투어의 많은 것을 바꾸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바티칸 예약 티켓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저희의 예상보다 더 긴시간 성벽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보니 확실히 달라진 부분들이 생겨났음을 느끼고는 합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티칸을 포기하시라는 이야기는 아마 당분간은 절대 꺼내지 못할것 같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가끔은 힘들고 가끔은 지루할지라도 그 안으로 들어가서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람을 하다보면 그 시간이 아까웠다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 엄청난 공간이 바로 바티칸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거장들의 작품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 바티칸이기에 아마 제가 가이드 생활을 하는내내 그러면 바티칸 투어는 포기하세요라며 선뜻 가볍게 제안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만큼 저는 바티칸을 애정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여전히 눈에 보이는 여러 작품들을 내려두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참 많은 이야기를 떠드는데 수아님께는 이번 투어를 통해 어떤 부분이 가장 기억에 혹은 마음에 남으셨을지 궁금합니다. 제가 모든 마음을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그마한 하나쯤이라도 마음에 남았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아이가 커서 다시 이탈리아 여행을 하게 된다면 좀 더 여유있는 바티칸을 만나보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가족분들과 함께 여유있는 바티칸에서 뵐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감사합니다.

-2023.04.26 로마에서 서지인 가이드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