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17 지중해1박2일 투어 다녀왔습니다.
자타가 인정하는 가이드의 신, 남부의 왕자 류재선 가이드님과 다녀왔어요.
알 사람들은 안다는 류재선 가이드님 명성을 저도 흘러가는 풍월로 알음알음 알기는 했었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명불허전입니다.
투어가 시작하기도 전에 미리 로마의 주요 맛집들을 추천해주고, 투어 중간중간에도 유명 명소들에서도 꼭 들러볼만한 식당, 뷰포인트, 추천코스 등을 제공해주시면서 그저 풍경과 분위기에 취해 넘겨버릴수 있는 그런 아름다움까지 잘 캐내서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예전에 포지타노 왔을때는 놓쳤던 부분들이 가이드님의 세세한 포인트 안내로 더 잘 채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론 이번 유럽여행에서 내내 아쉬운 부분이 흐리거나 눈비가 오는 날씨들로 인해 기대를 밑도는 명소들의 풍광이었는데요. 다행히 이번 1박2일 투어, 특히 2번째날 카프리섬에서는 길지는 않았지만 쨍한 태양과 파란하늘 푸른바다를 보며 지중해의 느낌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7년전에 당일투어로 왔던 포지타노도 여전했지만, 1박2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카프리섬을 주욱 둘러보며 이맛에 1박2일투어 하는구나 하는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특히 카프리섬의 주요 일정들은 뭐 하나 저를 실망시키지 않고 각각의 새로운경험들을 하게 해줬습니다. 정말 기대했었고 또 스릴감도 상당했던 푸른동굴투어, 1인체어리프트로 올라가는 순간의 탁 트인 기분과 전망감 그리고 몬테솔라로에서 보는 카프리의 전경, 아우구스투스정원에서 보는 지중해느낌 가득한 바다까지 다 좋았습니다. 정말 카프리에서 오는 배에서 짝궁이랑 둘이 얼마나 아쉽던지... 멀어지는 카프리섬을 보며 바이바이 인사를 하며 돌아왔네요.

또 하나 물음표였던 부분은 숙박이 동반된 투어니만큼 어디에 어떤 컨디션의 숙소에서 묵을 것인가였는데요. 살레르노 외곽의 호텔.. 이라고만 막연히 생각했던 그 숙소가 유럽에서 머무는동안 가장 쾌적한 숙소 중 하나였다는걸 방에 들어가기 전까지 몰랐습니다 ㅎㅎㅎ 덕분에 넓은방에서 잘 씻고 푹 쉬고 쾌적하게 보냈어요. 뭐 이부분이야 각자 개인적인 주관들이 다 있으시겠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차량이동이 동반된 투어라서 이동시간은 조용히 혹은 그저 자면서 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제 큰 오산이었네요. 정말 지식가이드라는 명칭에 어울리게 투어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가이드님의 상세한 설명이 일품이었습니다. 나폴리를 포함한 이태리 남부에 대해서 다양한 토픽으로 이태리와 남부지방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특히나 저도 가지고 있었던 이태리남부에 대한 오해(특히 치안, 안전부문)를 많이 해소시켜주는 시간이었네요. 여행 말미쯤에는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지금... 가이드투어를 빙자한 DJ가 있는 라디오를 듣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뭐 그런 생각 ㅋㅋ

지식가이드. 그래요. 정말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지식가이드와 함께한 유익한 여행은 삶에서 어떤 단단한 추억을 하나 새겨주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추억을 남긴 1박2일투어. 덕분에 3박4일투어는 혹시 나중에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가져보고 또 한편으로는 담에는 투어가 없더라도 풀리아 지방이나 시칠리아쪽을 자유롭게 여행해볼까 하는 용기도 가지게 되는 계기도 됐습니다. 언제 또 올지 모를 이태리, 그리고 남부지만 그 언젠가가 온다면 또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만들게 될 것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