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유로자전거나라의 바티칸 투어를 마치고 다음 날 남부환상투어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사전에 미팅 시간이 06:15으로 당겨졌다고 고지받았는데 다행히 저희 숙소 근처가 미팅 장소라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미팅 장소에서 가이드님을 뵙는 데 우연의 일치인지 전날 너무나 즐겁게 바티칸 투어 마무리해주신 홍경희 가이드님이셨습니다.
시작 전부터 오늘 투어도 좋을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여행을 준비하며 남부 쪽을 가긴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이 고심하다가 내린 선택이 바로, 이 남부환상투어입니다.
가이드님께서 옛날에 대중교통으로 처음 시작했던 이 남부환상투어가 유로자전거나라에서 최초로 시작한 투어이고
현재는 국적 불문하고 다른 회사에서도 많이 진행하는 인기 투어가 되었다고 말씀해 주셔서 유로자전거나라에 더더욱 신뢰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성수기이다 보니 많은 투어 회사가 비슷한 경로로 움직이게 되면 매우 혼잡해지기 때문에
저희는 일반적인 루트와는 반대로 포지타노부터 시작하고 폼페이에 가는 루트로 가신다고 하셨고 결과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전세버스로 이동하는 투어이다보니 살짝 걱정되었던 것도 사실인데, 가는도중에 홍경희 가이드님이 이탈리아와 관련된 재미있는 설명을 계속해 주셔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북부가 중심이 되었던 이탈리아 통일에 관련된 이야기, 이탈리아 북부지역과 남부지역 간의 차이,
김민재 선수의 활약상 이야기까지 흥미롭게 들으며 이동했습니다.
저희가 탔던 버스는 좌석마다 USB 충전기가 구비되어 있어 요긴하게 충전도 하며 이동했습니다.

포지타노 일정을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관광객이 오후보다는 여유로웠고 가이드님이 자유시간도 넉넉히 3시간 넘게 주셔서
여유롭게 포지타노를 둘러보고 맛집에서 식사했습니다. 폼페이를 먼저 들렀으면 단체식을 먹었을텐데 포지타노를 먼저 들르니
이런 점이 더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포지타노 일정을 마무리하고 버스이동시간동안 한숨자며 폼페이에 도착하니 맑은 정신으로 다시 폼페이를 집중해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님이 폼페이 설명을 집중할 수 있는 타이밍인 포지타노 이동하는 길에 먼저 하셨었는데 노련함이 묻어나오는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폼페이 일정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저는 포지타노보다 폼페이 일정이 훨씬 더 즐거웠습니다.
전날 바티칸 투어에서 보여주셨던 것처럼 홍경희 가이드님이 폼페이 입구에서부터 설명을 시작하시는데 설명이 정말 유기적이고 재밌었습니다.
재밌는 설명을 들으며 유적 사이를 이동하다 보니 정말 순식간에 폼페이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중간에 생긴 작은 돌발상황도 현지인 가이드분과 원활히 소통하시며 해결하셔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폼페이 심화 투어가 생기면 참여해 보고 싶다고 생각될 만큼 폼페이에서의 시간이 남부 투어 중 가장 즐거웠습니다.

투어를 마치고 5시 반쯤에 로마로 출발했고 로마에는 8시 전에 도착했습니다. 로마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도 즐겁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여행객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답(맛집, 선물 추천 등등)을 해주시고 개별 팀들의 여러 질문들을 하나하나 다 받아주시며 돌아왔습니다.
정말 이틀 연속으로 같은 가이드님 뵙는 게 흔한 일은 아닌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홍경희 가이드님 덕분에 로마에서 즐거운 추억 만들 수 있었습니다. 홍경희 가이드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