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진님 안녕하세요! 잘지내고 계신가요? 저와 세상에서 제일 작은 나라 바티칸을 방문하신지도 거의 한달가까운 시간이 흘렀네요! 이제 많은 부분들이 기억에서 슬쩍 흐려지고 특별했던 순간들이 문득문득 떠오르고 계실것 같습니다 :) 저에게 희진님과 함께 투어를 했던 날은 아침에 갑자기 지하철에 문제가 생겨서 아침부터 땀을 뻘뻘흘리며 손님들은 어쩌나 걱정하며 출근하던 기억이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아예 지하철이 구간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아침마다 강제로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있어서 문득 그날이 떠오를때가 가끔 있답니다 :)

바티칸 투어는 정말 쉽지않죠... 끊임없이 걷거나 이야기를 듣거나 둘중 하나만 해도 힘든데 두개를 동시에 해야하니 정말 쉽지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들어야하는 투어가 맞는것 같아요! 사실 작품수도 너무 많고 길도 복잡하다보니 그냥 개별적으로 오시면 그저 흘려보내는 이야기들이 많기도 하고, 로마는 전반적으로 마냥 예쁜 느낌이라기보다는 알고, 듣고 보면 더 에뻐보이는 공간인 경우가 많기에 특히 투어가 없으면 좀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듣고나면 너무너무 힘들지만 끝나고 나면, 특히 쿠폴라까지 올라가시고 난 후면 그만큼 보람차죠. 그래서 저도 의무감으로 오셨던 분들이 투어를 듣길 잘했다고 얘기해주시며 앞으로는 다른 투어도 들어보고 싶다고 하실때 너무너무 뿌듯한 마음이에요! 수많은 작품들을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있게 전달해야만 하는 바티칸 투어이기에 하나라도 더 알고가시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늘 투어를 진행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오늘 그래도 열심히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는 한답니다 :) 후기에도 너무 좋았다고 해주셨으니 희진님과 가족분들이 바티칸을 떠올리실 때 투어만큼은 참 좋았다는 생각으로 남으셨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

그날 하루 보셨던 수많은 작품들과 들으셨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방울방울 예쁘게 남아 다음에 다시 이탈리아에 오실수 있는 계기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다음번엔 조금 덜 더울때 오셔서 좀 더 많은 것들을 보고 가시면 좋겠어요 :)
그때까지도 오시는 분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남겨드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3.08.24 로마에서 서지인 가이드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