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로써 항상 투어를 진행하면서 늘 염두해 두어야 하는 것중에 하나가 

어쩔 수 없는 변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하는가 입니다. 

특히 날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중해 투어이기에

8월 말 생각도 못한 강풍과 폭우가 예상된다는

날씨 예보를 보고 고민에 고민을 하며

투어를 어찌 진행해야 할지 투어 하루 전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원래 투어 일정대로라면

카프리 투어가 2일차 일정인데

파도가 높아 카프리행 선박이 취소가 될 확률이 높다는 판단으로

일정을 변경해서 진행했는데

함께했던 39기 모든 분들께서 가이드를 믿어 주셨기에 더욱 더 행복한 투어가 될 수 있었습니다.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 ‘여행의 이유’의 한 대목을 보면

‘그러나 우리의 내면에는 우리가 미처 깨닫 못하는 강력한 바람이 있다. 
여행을 통해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과세계에 대한 놀라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그런 마법적 순간을 경험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런 바람은 그야말로 '뜻밖'이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애초에 그걸 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라 했습니다. 

우리의 그 순간은 그렇게 뜻밖이었기에 더 특별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가족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라며

로마에서 류재선 가이드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