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환님 안녕하세요! 가이드 서지인입니다 :) 잘지내고 계신가요?
아침에 모임장소에서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 지나가는 팀을 바라보다 다급하게 출발했던 일이 어제같은데 어느덧 한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가까워진 추석 황금 연휴로 슬슬 팀이 많아지기 시작하던 투어일을 지나고 어디에든 한국 사람들로 가득한 추석 연휴를 무사히 마치고 나니 지금은 또 수많은 크루즈 팀들과 시내에서 마주치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답니다. 9월과 10월은 여러모로 이탈리아를 여행하기 좋은 시기이다 보니 팀들이 무척 많은 편이기도 하기에 추석연휴랑 겹쳤을때는 모임시간을 당겨서 진행하는 등 약간은 분주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러고 났더니 갑자기 가을과 연말이 성큼 다가와버렸어요!! 한국은 제법 춥다고 들었는데 건강 잘 챙기고 계시나요? 

저와 함께하셨던 시간 덕에 바티칸에서 부족함 없는 시간을 보내셨다니 너무나 다행입니다. 사실 바티칸은 10시간을 봐도 볼거리가 있는 공간이기에 늘 투어를 할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한가득 들고는 하거든요. 그래도 전일투어는 좀 더 여유있게 다양한 작품을 보여드릴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하나라도 더 보여드리려 노력하는 편이기는 합니다만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길에는 투어를 가만히 되짚어 보면서 요렇게 했으면 하나 더 보여드릴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간혹 하고는 합니다. 

바티칸은 정말 다양한 작품들이 있지만 그냥 개별적으로 가면 수많은 인파에 휩쓸리다가 그냥 지친상태로 나오게 되는 공간인것 같아요. 작품은 많고, 사람은 더 많고, 길은 복잡하고 여름에는 심지어 덥고! 이 모든 것들이 골고루 갖춰지면서 가이드가 동행하지 않으면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보게 될 수 밖에 없는 공간이라고 예전에 투어를 들었을 때 그런생각을 했었는데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지금도 그렇답니다. 다행히 민환님께서는 저와 함께 했던 시간이 알차고 유익하셨다고 하니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이번주 바티칸도 한번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다음에 또 우연이 닿는다면 로마에서 뵐 수 있기를 바라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2023.10.24 로마에서 가이드 서지인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