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고 아버지 손에 이끌려 온 가족이 이탈리아로 왔습니다. 가이드님은 기억하시려나요! 곰돌이 그려진 후드티 입고 온 학생입니다. 귀국을 조금 앞두고 숙소에서 뒹굴거리다 문득 생각이 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튿날 전, 가이드님과 함께 바티칸에서 멋진 하루를 보낸 기억이 있어 새벽 네시에 기상해 외출 준비를 하는 것도 그리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멋진 건물 앞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로마에 오면 발에 차이는 게 궁전 같은 건물이라 로마 짬이 생긴(?) 지금에서는 감흥이 덜할 수도 있겠지만 잠이 덜 깬 아침에서도 건물을 보고 저건 무슨 건물일까? 하며 동생과 이야기 나눴던 기억이 나네요.

폼페이에 도착하여 입구에서부터 도로, 건물 양식 등의 정보를 몰입력 높은 목소리로 듣게 되니 저희도 서서히 이 고대 도시에 몰입하게 되더군요. 없던 호기심도 생긴다... 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 같습니다 ^-^

 포제티노 및 아말피 전망대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전망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푸근한 인상의 트럭 할아버지에게서 사먹은 레몬 그라니타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레몬 그라니타는 무조건 사드셔야할듯. 제 부족한 미적 소견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인생사진 건져갈 수 있을 겁니다. 이후 쏘렌토 투어까지 뭐하나 빠짐없는 투어였습니다

 저희(?) 가이드님 장점을 하나만 꼽자면 전 오디오를 말할 것 같아요. 전달력이 되게 좋으십니다. 목소리가 아무리 좋더라도 전달력에 따라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쉬운데 그런 일 없이 이야기해주시는 내용에 몰입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로마는 곧 열한시네요. 이만 글 줄여보겠습니다. 모두 저처럼 즐거운 여행 보내보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