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30일 뉴비전 오르세 투어로 파리의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하게 되었어요.
가이드님은 단연코! 류은혜 가이드님!
예전에 류은혜 가이드님을 누군가로부터 소개를 받고
꼭 듣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듣지 못했던 아쉬움으로 이번에는 여행 일정을 부러 조정해 드디어 만남에 성공 했습니다.
오르세 앞에서 반갑게 두 손 들어 인사해 주신 은혜님! 실물이 훨씬 더 아름다우세요.
드디어! 오르세 투어를 시작 했답니다.
은혜 가이드님은 다른 가이드님들과 달리 최상층, "고흐" 부터 시작해 주셨어요. (센스 넘치는 가이드님)

가이드님의 생각과 저의 관심이 어떻게 통했을까요?
2019년 파리 여행엔 다른 곳으로 대관 되어 보지 못했던 
고흐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을 가장 먼저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어쩜.. 그리도 아름다운지.. 론강 위에 떠오른 별빛! 강물에 비친 불빛들..
너무 아름다워서~ 뭐라 더이상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지만, 상세한 가이드님의 해설로 제가 아를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가이드님의 그림 해설은 어느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지금껏 알지 못 했던 새로운 해석들) 것들이었습니다.
고흐가 수십가지 병을 앓았을 것이라 후대 사람들은 추측 합니다.
그 중에서도 메니에르병을 앓아서 "별이 빛나는 밤"의 소용돌이 치는 듯한 하늘의 모습을 통해서 어지럼증으로 그런 그림을 그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의학과 그림을 연관지어 설명해 주시는데 귀가 솔깃할 정도로 재미 있었어요!
특히나 자른 귀를 선물하고, 고갱을 좋아하면서 다투고, 다 큰 어른이지만 동생 테오에게 의지하고,
또 스스로 방아쇠를 당겼다는 것만으로도 고흐의 아픈 상황을 알 수 있죠.
고흐의 그림은 자체로도 너무 감동적이지고 누구나 좋아하지만,
가이드님의 해설로 고흐의 인생도 그냥 스쳐갈 수 없었습니다. 고흐의 그림 전반에 깔려있는 외로움, 슬픔이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니 작품 앞에서 사진도 멋지게 찍어 주셨어요.

르느와르 그림의 변화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는데요,
르느와르는 천성이 낙천적이고 친구가 많았다고 합니다.
르느와르의 그림에서 그의 밝음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류머티즘을 앓고, 몸이 굳어가는 상황에서도 붓을 끝까지 놓지 않고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힘을 들일 수 없는 붓터치로 비록 선이 뭉개져 몽환적 느낌이 들지만, 그의 예술에 대한 사랑과 열정 앞에서 숙연해지는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르느와르가 앙상하게 마른 몸으로 붓을 어눌하게, 그러나 꼭 움켜쥐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손이 불편했던 르느와르와는 달리 안과 질병을 앓았던 모네 이야기 (두 화가는 훗날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백내장을 앓은 모네, 점점 색이, 형태가 뭉개져서 추상화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지만, 그 옛날 한 쪽 눈을 수술하고 (수술 했다는 이야기도 처음 들었어요)
그런 불편한 눈으로 끝까지 그림을 그린 모네!
후기 그림에서 보여지는 그림들의 예술적인 깊이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렇게 화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그들의 작품을 바라보는 마음부터 달라지게 하죠.

고흐, 르느와르, 마네, 모네 (마티스에 영향을 준)고갱, 밀레에 이어진 인상파 화가들의 전, 후 계보를 연결해 들었습니다.
진짜 지식 가이드님답게! 어쩜 화가와 화파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 방면으로 연결지어서 해설을 잘 해 주시는지…
"오르세가 집보다 편하고 좋다. 고객분들에게 화가와 그림을 해설하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라고 말씀하신 류은혜 가이드님의 솔직한 말씀! 너무 감동이었어요.
너무 훌륭한 프랑스 문화 해설사, 오르세 공인 가이드님의 해설을 들을 수 있어서
파리 여행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류은혜 가이드님!
가이드계의 넘사벽! 까다로운 제 큰 딸이 인정한!
미술대학 입학을 기다리는 둘째 딸이 재미 있었다고!
가이드님 너무 멋지다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재잘재잘.
모처럼 가이드님께 투어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예약한 저도 칭찬 받았답니다! ㅎㅎ "엄마.. 좀 센스있네~ㅎㅎ"

오르세에서 개최중인 "고흐 특별전"을 저희 가족끼리 관람 하였는데, 미리 여러가지 설명을 해 주셔서 어렵지 않게 잘 찾아 감상할 수 있었어요.
특히나 그의 유작 "나무 뿌리들"이 그려진 장소의 사진을 보여 주셨고,
사진으로 미리 보고 들어가서 헤매지않고 그 유작 앞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불안했던 고흐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류은혜 가이드님 덕분에 오르세가 더 좋아졌습니다.
더 흥미롭고, 더 재미있는 곳이 되었어요.
다음에도 류은혜 가이드님께 더 많은 보석 같이 숨겨진 이야기, 해설을 듣고 싶어요.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늘 열심히 노력하고 연구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여실히 느껴지는 가이드님!
본인이 너무나 좋아하는 그림을, 화가를 모두와 함께 나누려는 그 모습! 저만 느끼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림 앞에 선 가이드님 눈에 하트가 보였어요!

다음에 오르세 미술관에서 또 만나도 좋고,
루브르 박물관 혹은 다른 화가들의 그림앞에서 뵙기를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류은혜 가이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