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목님 안녕하세요! 가이드 서지인입니다 :) 잘지내고 계신가요? 우리 귀여운 두 공주님들도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투어내내 앞에서 똘망하고 듣고 있었던게 아직도 눈에 남아있는데 벌써 투어 듣고 가신지도 한참이시네요. 시내투어를 하고 있는 와중에 나보나 광장에서 마주쳤을때도 깜짝 놀랐었는데 유흥식 추기경님을 만나셨다고 이야기 해주셔서 저도 모르게 속마음이 그대로 부럽다....하면서 나왔었던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 그때만 하더라도 날이 제법 썰렁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날이 제법 풀려서 낮에는 반팔만 입고 돌아다녀도 괜찮은 날씨가 되었고 어느새 제 손목에는 시계 자국이 남기 시작을 했답니다 :) 공주님들이 물놀이를 좋아한다면 여름 이탈리아가 무덥고 힘들기는해도 진짜 좋아요! 바다를 가는 것만으로도 이탈리아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기분이랍니다. 

사실 바티칸 투어는 어른들도 쉽지가 않은 투어인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손님으로 왔을 때 들었던 투어를 떠올려보면 너무나 즐거웠지만 체력적으로 약간 버거운 투어이기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렇기에 어린 친구들이 오면 대부분 그 친구들은 본인의 의지라기보다는 보호자분들의 의지로 오기 때문에 유독 더 힘들어하는 편이에요. 다른 투어들에 비해서 어린 친구들이 오면 유독 신경 쓰는 투어가 바티칸 투어랍니다. 어린 친구들이 눈을 반짝이며 들어주며 더욱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구요 :) 그런데 그날은 왔던 어린 친구들이 다들 열심히 들어줬었던 날이라서 유독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날이랍니다. 

그런데 우리 두 공주님들뿐만 아니라 상목님에게도 좋은 투어로 남아있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바티칸 투어를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 중에 하나가 미술에 별 관심이 없으셨던 분들이 투어를 통해서 관심이 생기실때거든요! 그날 저와 함께 하셨던 순간들이 가족분들에게 즐겁고 재밌는 순간으로 남아있는 것 같아 이번 한주도 열심히 투어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언젠가 두 공주님이 훌쩍 자라서 다시 여행을 떠나시게 된다면 한번 더 이탈리아를 찾아주세요!
그때까지 저는 씩씩하게 일하고 있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2024.03.23 로마에서 가이드 서지인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