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경님 안녕하세요! 가이드 서지인입니다. 잘지내고 계신가요? 열심히 사진찍으시며 궁금해하셨던 아버님에게 안부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어느새 같이 이탈리아에서 시간을 보냈었던 음력설은 훌쩍 지나가고 이제 여기는 제법 따근한 봄이 훌쩍 찾아왔답니다. 그때만하더라도 초조하게 비가오면 어쩌나 날씨를 확인하고는 했는데 이제는 비보다는 얼마나 날이 따뜻할지를 걱정하며 일기예보 어플을 여는 날이 더 많아지고 있답니다. 물론 부활절이 다가오는 다음주는 날씨가 오락가락하는게 눈에 살짝은 보여 걱정하고는 있지만요!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문장과 가장 잘어울리는 여행지가 바로 이탈리아가 아닐까 싶어요. 은경님도 후기에서 이야기해주셨지만 알고보는 유럽은 정말 재미있죠! 여행의 퀄리티가 달라진다는 표현에 정말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특히 로마는 유독 고대 유적이 많은 곳이기도해서 모르고 보면 그냥 서있는 돌, 앉아있는 돌, 누워있는 돌로 끝나는 도시가 될 수 있거든요. 얼핏봐도 예쁜 건축물이라는 느낌보다는 자세히,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이야기를 들을때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로마랍니다. 저도 예전에 가족들과 처음 왔을때는 대전차 경기장을 보면서 이 잔디밭이 그래서 뭐 어쨌다는것일까라는 생각을 했었으니까 그 마음 너무나 잘 알고 있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면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그 오래된 돌들이 그만큼이나 오래된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얼마나 이 로마는 이야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수도없이 내뱉는 멘트에서도 때때로 경의로움을 저도 느끼고는 하니까요. 훨씬 더 다채로운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그 어떤 곳보다 로마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그래서 어려운 여행지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것을 알고 보는 것이 또 여행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언젠가 로마가 다른 이야기를 건네주는 것을 듣고 싶으시다면 다시한번 찾아주세요 :)
저는 그때 또 다른 이야기를 듣고 은경님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감사합니다.
- 2024.03.23 로마에서 가이드 서지인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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